본문 바로가기
2007.12.14 00:54

꿍치다

조회 수 9048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꿍치다

‘돈이나 물건 따위를 몰래 감추다’는 뜻을 나타내는 낱말로, 사전에 오른 말에 ‘꼬불치다’가 있다. ‘용돈을 꼬불치다’, ‘비상금을 꼬불치다’ 등으로 쓰이는 어감이 속된 말이다. 이 ‘꼬불치다’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말로 ‘꿍치다’가 있다.

“병배는 나더러 뭔가 속에 꿍치고 있는 걸 풀어놔야 술이 제대로 받아들여진다고 했지?”(황순원 〈신들의 주사위〉)
“그렇게 약 먹고 살고 싶어하는 남편을 아스피린도 아까워 밀가루를 섞여 멕이면서 그만한 목돈을 꿍쳐 놓았으니 그게 사람이유.”(박완서 〈흑과부〉)
“주머니에는 이리저리 꿍쳐 두었던 삼천 원이 전 재산이었습니다.”(황석영 〈이웃사람〉)
“게다가 도복을 꿍쳐 메고 도장을 드나들며 유도로 단련이 된 몸은 날렵하면서도 튼튼했다.”(박경리 〈토지〉)

앞에 든 보기에서 그 쓰임을 살피면, 마지막 보기(토지)를 빼고는 두루 ‘돈이나 물건 따위를 단단히 숨기거나 간직하다’는 뜻으로 쓰였다. 현재 국어사전에는 마지막 보기처럼 ‘세게 동이거나 묶다’의 뜻으로 쓰인 ‘꿍치다’가 올림말로 올랐을 뿐이다. ‘꿍치다’란 말에 ‘단단히 숨기거나 간직하다’는 뜻이 생긴 셈인데, 이는 ‘세게 동이거나 묶다’는 의미에서 번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갈래를 새로 하나 잡아 확대된 뜻을 올려야 할 필요가 생긴다. 이처럼 말은 하나이지만 뜻이 여럿으로 쓰이는 낱말을 ‘다의어’라 한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29607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6465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1211
    read more
  4. 복수 표준어

    Date2007.11.07 By바람의종 Views6877
    Read More
  5. 줄여 쓰는 말

    Date2007.11.07 By바람의종 Views10558
    Read More
  6. 사발통문

    Date2007.11.08 By바람의종 Views8934
    Read More
  7.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Date2007.11.08 By바람의종 Views6160
    Read More
  8. 과대포장

    Date2007.11.08 By바람의종 Views6606
    Read More
  9. 사십구재

    Date2007.11.09 By바람의종 Views6880
    Read More
  10. 싸우다와 다투다

    Date2007.11.09 By바람의종 Views6614
    Read More
  11. 운율

    Date2007.11.09 By바람의종 Views7885
    Read More
  12. 훈훈하다

    Date2007.11.09 By바람의종 Views12745
    Read More
  13. 사주단자

    Date2007.11.10 By바람의종 Views11629
    Read More
  14. 몽골말과 몽골어파

    Date2007.11.10 By바람의종 Views9331
    Read More
  15. 삼척동자

    Date2007.12.12 By바람의종 Views6726
    Read More
  16. 다방구

    Date2007.12.12 By바람의종 Views8712
    Read More
  17. 우리와 저희

    Date2007.12.12 By바람의종 Views8132
    Read More
  18. 속수무책

    Date2007.12.13 By바람의종 Views7256
    Read More
  19. 수렴 청정

    Date2007.12.13 By바람의종 Views8238
    Read More
  20. 부추?

    Date2007.12.13 By바람의종 Views5961
    Read More
  21. 뒷담화

    Date2007.12.13 By바람의종 Views6812
    Read More
  22. 수수방관

    Date2007.12.14 By바람의종 Views7144
    Read More
  23. 아비규환

    Date2007.12.14 By바람의종 Views7281
    Read More
  24. 말과 나라

    Date2007.12.14 By바람의종 Views6481
    Read More
  25. 꿍치다

    Date2007.12.14 By바람의종 Views90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