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9 01:42

운율

조회 수 7882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운율

고장말들이 서로 차이를 보이는 게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울림과 높낮이, 그리고 길고 짧음’이다. 이 요소가 지역마다 달라서 경상 방언에는 음의 높낮이가 뚜렷하고, 전라와 충청 방언에는 길고 짧음(장단)이 두드러진다. 시인이나 작가들은 지역 언어에서 익힌 이 고유한 운율로 저마다 고향의 정서를 표현한다.

시인 박목월은 〈사투리〉란 작품에서 “우리 고장에서는 오빠를 오라베라고 했다. 그 무뚝뚝하고 왁살스러운 악센트로 오오라베 부르면 나는 앞이 칵 막히도록 좋았다”라며 자신의 고장말을 통해 경상도 사람들의 정감과 심성, 그리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형상화하고 있다.
미당 서정주는 시 〈화사〉에서 “사향 박하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베암…을마나 크다란 슬픔으로 태여났기에, 저리도 징그라운 몸둥아리냐”라고 표현하면서 장음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정서적 현장감과 사실성을 나타내고자 쓰이고, 또한 운율과 관련되어 부드럽고 유연함을 더하고 있다.
김영랑의 시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에서는 “오매 단풍들것네”라는 전라 방언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운율적인 효과를 잘 살리고 있다. 감탄사 ‘오매’를 ‘오오매, 오오오매’와 같이 음절을 늘리면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시인들은 갖가지 비유뿐만 아니라 ‘오오라베, 베암, 오오오매’와 같은 고장말의 독특한 운율을 잘 활용하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10-14 00:05)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29303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6133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0923
    read more
  4. 복수 표준어

    Date2007.11.07 By바람의종 Views6868
    Read More
  5. 줄여 쓰는 말

    Date2007.11.07 By바람의종 Views10553
    Read More
  6. 사발통문

    Date2007.11.08 By바람의종 Views8934
    Read More
  7.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Date2007.11.08 By바람의종 Views6152
    Read More
  8. 과대포장

    Date2007.11.08 By바람의종 Views6601
    Read More
  9. 사십구재

    Date2007.11.09 By바람의종 Views6874
    Read More
  10. 싸우다와 다투다

    Date2007.11.09 By바람의종 Views6612
    Read More
  11. 운율

    Date2007.11.09 By바람의종 Views7882
    Read More
  12. 훈훈하다

    Date2007.11.09 By바람의종 Views12742
    Read More
  13. 사주단자

    Date2007.11.10 By바람의종 Views11626
    Read More
  14. 몽골말과 몽골어파

    Date2007.11.10 By바람의종 Views9326
    Read More
  15. 삼척동자

    Date2007.12.12 By바람의종 Views6725
    Read More
  16. 다방구

    Date2007.12.12 By바람의종 Views8705
    Read More
  17. 우리와 저희

    Date2007.12.12 By바람의종 Views8131
    Read More
  18. 속수무책

    Date2007.12.13 By바람의종 Views7253
    Read More
  19. 수렴 청정

    Date2007.12.13 By바람의종 Views8231
    Read More
  20. 부추?

    Date2007.12.13 By바람의종 Views5961
    Read More
  21. 뒷담화

    Date2007.12.13 By바람의종 Views6810
    Read More
  22. 수수방관

    Date2007.12.14 By바람의종 Views7138
    Read More
  23. 아비규환

    Date2007.12.14 By바람의종 Views7276
    Read More
  24. 말과 나라

    Date2007.12.14 By바람의종 Views6478
    Read More
  25. 꿍치다

    Date2007.12.14 By바람의종 Views904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