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19 00:51

분루

조회 수 10738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분루

눈물과 관련된 낱말로 사전에 오른 한자말들이 서른 가지가 넘는다. 이 가운데 눈물을 흘리는 이유나 종류와 관련된 말로 ‘감루(感淚), 별루(別淚), 이루(離淚), 수루(愁淚), 열루(熱淚), 원루(寃淚), 자루(慈淚), 체루(涕淚), 향루(鄕淚), 혈루(血淚), 회루(悔淚) 따위가 있다. 이런 갖가지 낱말 가운데 감루, 혈루 또는 피눈물, 체루 정도만 문헌에서 그 쓰임이 확인될 뿐 나머지 낱말들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두루 버려도 될 말들이다.

한편, 눈물과 관련된 낱말로, 자주 쓰이면서도 아직 국어사전에 수록되지 않은 말로 ‘분루’(忿淚·憤淚)가 있다. “9회 2사 만루의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한겨레>) “뚝발이가 머리를 흔들며 일어나 분루를 흘리는 꽃순일 휘어잡고는 … 바닥에 내리꽂았다.”(박하기, <완전한 만남>) “나는 그가 탄핵의 분루를 마시면서 하는 일이 왜 하필이면 대처일까 생각했다.”(민지네)

여기서 분루는 ‘분하여 흘리는 눈물’이란 뜻인데, 주로 ‘분루를 삼키다, 분루를 마시다, 분루를 흘리다’ 식으로 쓰인다. 이처럼 쓰임이 널리 확인되는 말은 출처나 조어 방식에 큰 문제가 없다면 적절히 대접할 필요가 있겠다.

월드컵 축구가 한창이다. 경기엔 승패가 있기 마련이다. 굳이 얽매일 일은 아니나, 땀 흘린 선수들이나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두루 이기고 짐에 따라 눈물을 삼키기도, 흘리기도 할 것이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2460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8799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4082
    read more
  4. 효시

    Date2007.10.08 By바람의종 Views13394
    Read More
  5. 떼부자

    Date2007.10.08 By바람의종 Views11444
    Read More
  6. 휘하

    Date2007.10.09 By바람의종 Views13106
    Read More
  7. 단소리/쓴소리

    Date2007.10.09 By바람의종 Views11363
    Read More
  8. 휴거

    Date2007.10.10 By바람의종 Views14937
    Read More
  9. 얼과 넋

    Date2007.10.10 By바람의종 Views8524
    Read More
  10. 희망

    Date2007.10.11 By바람의종 Views10870
    Read More
  11. ‘부럽다’의 방언형

    Date2007.10.11 By바람의종 Views8879
    Read More
  12. 감안하다

    Date2007.10.12 By바람의종 Views14982
    Read More
  13. 새말 만들기

    Date2007.10.12 By바람의종 Views7764
    Read More
  14. (공장)부지

    Date2007.10.13 By바람의종 Views7582
    Read More
  15. ‘우거지붙이’ 말

    Date2007.10.13 By바람의종 Views10186
    Read More
  16. 기라성

    Date2007.10.14 By바람의종 Views7554
    Read More
  17. 쉬다와 놀다

    Date2007.10.14 By바람의종 Views9868
    Read More
  18. 납득하다

    Date2007.10.16 By바람의종 Views9280
    Read More
  19. 방언은 모국어다

    Date2007.10.16 By바람의종 Views8543
    Read More
  20. 단수 정리

    Date2007.10.17 By바람의종 Views16231
    Read More
  21. 청소년의 새말

    Date2007.10.17 By바람의종 Views10847
    Read More
  22. 대합실

    Date2007.10.18 By바람의종 Views8843
    Read More
  23. 우리

    Date2007.10.18 By바람의종 Views8734
    Read More
  24. 수순

    Date2007.10.19 By바람의종 Views10297
    Read More
  25. 분루

    Date2007.10.19 By바람의종 Views1073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