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11 18:59

‘부럽다’의 방언형

조회 수 8665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부럽다’의 방언형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는 “동네 사람들이 얼매나 불버라 하는지 아요?”에서처럼 형용사 ‘붋다'가 보인다. ‘불버라, 불버도’와 같이 쓰이는 이 말은 표준어 ‘부럽다’의 경남 방언이다. 〈한국방언자료집〉을 참고하여 정리해 보면, 경기도를 중심으로 ‘부럽다’가 쓰이고, 충청 방언과 전라 방언을 중심으로는 ‘불거도, 불거워도’처럼 ‘붉다’가 쓰이며, 경상 방언에서는 ‘불버도’와 같이 ‘붋다'가, 동사로는 ‘불버하다’가 쓰인다.

역사적으로 옛 문헌에서는 형용사 ‘븗다'와 ‘부럽다’가 두루 보인다. 이는 동사로 ‘블다’(羨)가 쓰이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형용사 ‘부럽다’는 동사 ‘블-’에 형용사를 만드는 파생접미사 ‘-업’이 연결되어 형용사가 된 것이다.

전라도 지역에서 쓰이는 형용사 ‘불겁다’는 ‘불거워도, 불거뵌다’와 같이 쓰이는데, 이는 ‘붉다’에 다시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업’이 연결되어 짜인 것이다. 경상도와 인접한 지역에서 발견되는 ‘불법다’는 ‘불버워도’와 같이 쓰이는데, 형용사 ‘붋다'에 다시 뒷가지 ‘-업’이 연결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결론적으로, 동사 ‘블-’에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업’이 붙은 ‘부럽다’가 표준어로 쓰이고, 동시에 전라 방언에서는 ‘붉-’이 주된 기본형으로, 경상 방언에서는 ‘붋-’이 기본형으로 쓰인 것으로 이해된다.

우리말이 나누어지면서 지역에 따라 독특하게 쓰이는 고장말의 다양성과 상관성을 보여준다.

이태영/전북대교수·국어학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10-14 00:05)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3818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5222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8Oct
    by 바람의종
    2007/10/08 by 바람의종
    Views 13320 

    효시

  5. No Image 08Oct
    by 바람의종
    2007/10/08 by 바람의종
    Views 11197 

    떼부자

  6. No Image 09Oct
    by 바람의종
    2007/10/09 by 바람의종
    Views 13033 

    휘하

  7. No Image 09Oct
    by 바람의종
    2007/10/09 by 바람의종
    Views 11155 

    단소리/쓴소리

  8. No Image 10Oct
    by 바람의종
    2007/10/10 by 바람의종
    Views 14817 

    휴거

  9. No Image 10Oct
    by 바람의종
    2007/10/10 by 바람의종
    Views 8509 

    얼과 넋

  10. No Image 11Oct
    by 바람의종
    2007/10/11 by 바람의종
    Views 10790 

    희망

  11. No Image 11Oct
    by 바람의종
    2007/10/11 by 바람의종
    Views 8665 

    ‘부럽다’의 방언형

  12. No Image 12Oct
    by 바람의종
    2007/10/12 by 바람의종
    Views 14906 

    감안하다

  13. No Image 12Oct
    by 바람의종
    2007/10/12 by 바람의종
    Views 7738 

    새말 만들기

  14. No Image 13Oct
    by 바람의종
    2007/10/13 by 바람의종
    Views 7532 

    (공장)부지

  15. No Image 13Oct
    by 바람의종
    2007/10/13 by 바람의종
    Views 9938 

    ‘우거지붙이’ 말

  16. No Image 14Oct
    by 바람의종
    2007/10/14 by 바람의종
    Views 7536 

    기라성

  17. No Image 14Oct
    by 바람의종
    2007/10/14 by 바람의종
    Views 9676 

    쉬다와 놀다

  18. No Image 16Oct
    by 바람의종
    2007/10/16 by 바람의종
    Views 9246 

    납득하다

  19. No Image 16Oct
    by 바람의종
    2007/10/16 by 바람의종
    Views 8315 

    방언은 모국어다

  20. No Image 17Oct
    by 바람의종
    2007/10/17 by 바람의종
    Views 16146 

    단수 정리

  21. No Image 17Oct
    by 바람의종
    2007/10/17 by 바람의종
    Views 10625 

    청소년의 새말

  22. No Image 18Oct
    by 바람의종
    2007/10/18 by 바람의종
    Views 8829 

    대합실

  23. No Image 18Oct
    by 바람의종
    2007/10/18 by 바람의종
    Views 8501 

    우리

  24. No Image 19Oct
    by 바람의종
    2007/10/19 by 바람의종
    Views 10258 

    수순

  25. No Image 19Oct
    by 바람의종
    2007/10/19 by 바람의종
    Views 10532 

    분루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