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674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마다 않고, 아랑곳 않고

“행상을 한 할머니는 철수가 바르게 클 수 있도록 궂은일도 마다 않고 뒷바라지를 했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누군가 먼 길을 마다 않고 한달음에 달려와 자기 일처럼 해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눈에 자주 띄는 예문이다. 여기서 ‘마다 않고’의 ‘마다’는 ‘마다하다’의 어근이다. ‘마다하다’는 ‘거절하거나 싫다고 하다’를 뜻한다. 어근은 단어를 분석할 때 필요한 개념이다. 용언으로서 단어가 문장에서 제 기능을 다하려면 어근만 가지고선 안 된다. 따라서 ‘마다하지 않고’로 적어야 옳다.

인터넷상의 축약된 언어가 일상 언어에 영향을 미쳐서인지 이처럼 줄여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턱대고 말을 잘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바깥의 소란에도 아랑곳 않고 영자는 고개를 숙인 채 일에 열중했다”의 ‘아랑곳 않고’는 어떨까. 여기서도 ‘아랑곳하지 않고’로 쓰는 것이 바른 용법이다. 그러나 ‘아랑곳 않고’는 허용될 만하다. ‘마다’와 달리 ‘아랑곳’은 ‘일에 나서서 참견하거나 관심을 두는 일’이란 뜻의 명사다. 또 “그녀는 그 젊은이의 반응 따위는 아랑곳을 않으려는 투였다”처럼 ‘아랑곳’ 뒤에 ‘을’이 생략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못하다, 머지않다, 못지않다’처럼 한 단어로 인정받았으면 모를까 ‘마다않다’는 아직 허용되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896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585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570
3300 바이러스 바람의종 2012.12.04 17069
3299 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바람의종 2009.11.24 16947
3298 좀체로, 의례적 바람의종 2008.12.15 16914
3297 웅숭깊다 바람의종 2007.03.03 16893
3296 붙이다, 부치다 바람의종 2012.09.06 16893
3295 성숙해지다, 주춤해지다, 팽배해지다, 만연해지다 바람의종 2010.11.26 16841
3294 모시는 글 바람의종 2008.04.27 16840
3293 으뜸, 버금, 맞먹다, 필적하다 바람의종 2008.09.19 16818
3292 망둥어, 망둑어 / 간재미, 간자미 바람의종 2010.05.30 16804
3291 놀라다 / 놀래다 바람의종 2010.07.26 16773
» 마다 않고, 아랑곳 않고 바람의종 2012.10.05 16749
3289 받히다, 받치다, 밭치다 바람의종 2012.07.04 16610
3288 이골이 나다 바람의종 2008.01.27 16566
3287 옷걸이 / 옷거리 / 옷맵시가 좋다 바람의종 2010.11.10 16562
3286 알맞는, 알맞은 / 걸맞는, 걸맞은 바람의종 2012.09.11 16556
3285 재다, 메우다, 메기다 바람의종 2010.04.25 16507
3284 나리 風磬 2006.10.10 16496
3283 마가 끼다 바람의종 2008.01.05 16480
3282 시건 바람의종 2012.01.19 16474
3281 못지않다, 못지 않다 / 마지않다, 마지 않다 바람의종 2009.03.25 16464
3280 ~하는 듯 하다 / ~하는 듯하다 / ~하는듯하다 바람의종 2010.10.14 16460
3279 가랭이 / 가랑이 바람의종 2010.08.05 1643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