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10 00:23

안하다, 못하다

조회 수 17579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안하다, 못하다

어떤 내용을 부정할 때 흔히 부정부사 '안(아니)'과 '못'을 사용해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안'과 '못'이 부정문을 만드는 데 있어 둘을 구분하지 않고 서술하다 보면 자칫 이해 당사자에게 엉뚱한 결과가 빚어진다는 점에서 주의해 표현해야 합니다.

①'미국은 이라크전을 안 치렀다(치르지 아니했다).'
②'미국은 이라크전을 못 치렀다(치르지 못했다).'

이들 예문 중 ①의 '안' 부정문은 행위자의 '의지'가 작용해 어떤 동작이 일어나지 않았거나(안 벌고, 안 쓰다), 상태가 그렇지 않음(안 춥다, 안 아프다)을 나타내는 부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을 부정하는 '의지 부정'의 경우 행위 주체가 도덕적 가치 판단의 기준과 책임 소재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안'의 사용에 신중해야 합니다. 이에 반해 ②의 '못' 부정문은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했다''아침밥을 못 먹었다''잠을 통 못 잤다'처럼 쓰여 행위자의 의지와는 다르게 '능력'이나 외적인 다른 이유 때문에 어떤 행동이 일어나지 않았음을 나타냅니다. 부정부사 '못'을 사용함으로써 글 내용이 동정심과 이해를 바란다는 느낌을 줍니다.

참고로 '못'과 '안'의 띄어쓰기를 보면 뒤에 '하다'가 올 때 '못'은 하나의 단어이므로 붙여 쓰고(못하다), '안'도 '-지 아니하다'의 형태로 보조용언일 때는 한 단어로 붙여 쓰지만 그 외의 동사 앞에서는 '안 먹다, 못 먹다, 안 울다' 등처럼 띄어 써야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25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05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845
3322 귀추가 주목된다 바람의종 2007.12.28 17859
3321 수뢰 바람의종 2012.12.11 17781
3320 바람의종 2013.01.25 17744
3319 ‘긴장’과 ‘비난수’ 바람의종 2010.03.30 17703
3318 '-화하다' / '-화시키다' 바람의종 2009.08.29 17694
3317 비위맞추다 바람의종 2008.01.14 17656
3316 절감, 저감 바람의종 2010.01.27 17656
3315 외곬, 외골수 바람의종 2012.12.03 17644
3314 시다바리, 나와바리, 당일바리 바람의종 2012.03.05 17611
» 안하다, 못하다 바람의종 2009.02.10 17579
3312 금도(襟度) 바람의종 2012.12.10 17519
3311 길다란, 기다란, 짧다랗다, 얇다랗다, 넓다랗다 바람의종 2010.07.10 17480
3310 입에 발린 소리 바람의종 2008.01.28 17465
3309 참공약 바람의종 2012.11.21 17365
3308 행랑, 행낭 바람의종 2010.05.06 17306
3307 신물이 나다 바람의종 2008.01.18 17286
3306 부득이하게? ‘부득이’면 족하다 바람의종 2010.01.14 17283
3305 ~데 반해 / ~데 비해 바람의종 2010.02.28 17224
3304 보전과 보존 바람의종 2010.11.25 17218
3303 헤라시보리 바람의종 2012.09.21 17183
3302 그림의 떡, 그림에 떡 바람의종 2012.09.13 17117
3301 부딪치다와 부딪히다 바람의종 2010.12.19 170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