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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식 / 우리식

타당(妥當) / 마땅
탄생일(誕生日) / 생일, 생신(生辰)
탄원(歎願) / 발괄(白活=관청에 억울한 사정을 글이나 말로 하소연하던 것으로 이두임)
탄환(彈丸) / 철환(鐵丸), 탄알, 총알
탑승(搭乘) / 탐, 오름
토대(土臺) / 지대(地臺)
토론(討論) / 꼭의논
토산(土産) / 토의(土宜), 봉물(封物), 물산(物産), 바닥나히
토수(土手) / 미장이, 둑
통역(通譯) / 통변(通辯)
통일(統一) / 일통(一統)
통지(通知) / 기별(奇別·寄別)
틈입(闖入) / 끼어듦
파면(罷免) / 환체(換遞)
파탄(破綻) / 결딴남
판결문(判決文) / 완문(完文)
판매고(販賣高) / 판매액(販賣額), 판매량
판매인(販賣人) / 흥판인(興販人)
판별력(判別力) / 지각(知覺)
평가(評價) / 값치기, 친값, 값매김
평촌(坪村) / 벌말:「기름지고 활찐 벌판마을」이라는 뜻임. 「평촌」은 대표적인 왜식 한자로, 시골 촌(村)자가 들어가는 땅이름은 거의 일제 때 바꾼 것임. 광복 후 반백년이 지난  지금 순우리말로 된 마을 이름을 일본의 땅과 마을 이름에 많이 나오는 촌(무라)자를 붙여 바꾼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음
폐결핵(肺結核) / 노점(깜漸), 부족증(不足症), 허로(虛깜)
폐수(廢水) / 버림물, 썩은 물
포경(包莖) / 우멍거지
포구(浦口) / 항구(港口), 갯머리
포로(捕虜) / 부로(浮虜), 사로잡힌 사람
포석(布石) / 초석(草石), 배자(排子)
포주(抱主) / 모갑이
포착(捕捉) / 붙잡음, 미립 얻음
폭소(爆笑) / 한웃음
표구(表具) / 표장(表裝), 장황(粧黃)
표어(標語) / 구호(口號)
표지(表紙) / 책껍질, 책껍데기
품명(品名) / 물명(物名)
품신(稟申) / 사리
품의(稟議) / 문의(問議)
품절(品切) / 떨어짐, 다 나감
피복(被服) / 입성, 옷
피혁공(皮革工) / 무두장이(예전에는 여자만 하였음)
하물(荷物) / 짐, 봇짐, 보따리
하수(下手) / 용공(庸工;솜씨가 용렬한 공장바치)
하숙(下宿) / 사관(舍館·私館), 사처(私處)
하주(荷主) / 짐주인, 짐임자
학우(學友) / 동접(同接), 동연(同硯), 동학(同學), 글벗, 글동무
학질(虐?疾) / 하루걸이, 고곰, 고금
한(限) / …에는, 하는 이상, 하는 다음에는
할당(割當) / 벼름, 몫
할인(割引) / 에누리, 벗김
할(割) / 돈
함구(緘口) / 겸구(箝口), 꿰맨 입
합격(合格) / 입격(入格)
합동심문(合同審問) / 동추(同推)
합리(合理) / 이승(理勝)
합의(合議) / 마주의논
합창(合唱) / 모뽀리, 모뽑기
항목(項目) / 조목(條目)
해녀(海女) / 잠녀(潛女), 해귀(海鬼), 보자기, 잠수(潛嫂)
해당(該當) / 당해(當該)
해소(解消) / 빙해(氷解)
핵심(核心) / 고갱이, 알심, 좆대
행상인(行商人) / 도부꾼, 장돌림
행상(行商) / 도붓장사, 도부(장사치가 물건을 가지고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면서 파는 것을 「도부」라 하고 그렇게 하는 행동을「도부친다」고 하였음)
헌병(憲兵) / 군뢰(軍牢), 뇌졸(牢卒), 뇌자(牢子)
혁명(革命) / 혁개(革改), 혁세(革世)
현관(玄關) / 문간, 나들간
현금(現金) / 직전(直錢), 맞돈, 뇐돈(「놓여 있는 돈」이 준 말)
현미(玄米) / 매갈이쌀, 매조미쌀
현실(現實) / 시재(時在)
현장검거(現場檢擧) / 등시포착(等時捕捉)
현훈(眩暈) / 어지러움
혈액(血液) / 피
형사사건(刑事事件) / 옥사(獄事)
형(型) / 판, 틀, 골:「망건틀」「짚신틀」과 같이 모자나 신 또는 부어서 만드는 물건을 만들 때나 만든 뒤에 그 물건의 테두리를 잡는 틀
혜성(彗星) / 미성(尾星), 꼬리별, 살별, 길쓸별
호선(互先) / 적수(敵手)
호열자(虎列刺) / 괴질(怪疾), 쥐통
호주(戶主) / 호수(戶首)
혼란상태(混亂狀態) / 너더분한 꼴
혼합(混合) / 범벅됨, 뒤버물림
화대(花代) / 꽃값, 해웃값, 해우차, 화채(花債)
화류계여자(花柳界女子) / 아랫녘장수
화류병(花柳病) / 창병(瘡病), 당창(唐瘡), 용병
화물선(貨物船) / 짐배, 시선배(황해와 한강 하류를 오가던 짐배임)
화장(化粧) / 단장(丹粧), 성적(成赤:혼인날 새악시가 얼굴에 분을 바르고 연지 곤지 찍는 것)
화전(火田) / 화경(火耕), 부대앝, 부대기, 부대
화훼(花卉) / 화초(花草)
황폐(荒廢) / 쑥대밭
회중시계 / 몸종표(鍾票), 몸시진(時辰)
회진(灰燼) / 타없어짐
횡령(橫領) / 포흠(逋欠)
횡조(橫組) / 세로짜기
후원자(後援者) / 벗바리, 물이꾸럭
후절수(後切手) / 되치는 수, 돌밑수
휴대(携帶) / 지님
흑인(黑人) / 토인(土人)
흑판(黑板) / 칠판(漆板)
흥미진진(興味津津) / 재미짐
힐문(詰問) / 따져물음


"政治는 일본식 우리식은 政事" -  김성동 / 소설가

삼독번뇌(三毒煩惱)라고 한다.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기 때문에 세세생생(世世生生)을 두고 화택(火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니, 이 세 가지 독의 밑뿌리를 뽑아내지 않고서는 깨달음의 넓은 바다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으로, 불가(佛家)에서 쓰는 말이다. 중생계(衆生界)의 근본 모순을 말하는 것이다. 이 삼독번뇌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이 세상은 언제나 불타는 집이요, 아귀(餓鬼) 축생(畜生) 수라(修羅)가 서로  투그리며(짐승들이 서로 틀려 싸우려고 소리를 지르고 잔뜩 벼르며) 탁난치는(몸부림을 치는) 삼악도(三惡道)니, 생지옥일 수밖에 없다. 중생은 모두 삼독의 종인 것이다.

우리 민족에게는 예로부터 삼독번뇌가 있어 왔으니, 한독(漢毒)·왜독(倭毒)·양독(洋毒)이 그것이다. 저 여제(麗濟)의 애짭짤한(가슴이 미어지도록 안타까운) 패망 다음부터, 만주와 연해주의 활찐(너른 들 등이  매우 시원스럽게 벌어진  모양) 마안한(끝없이 아득하게 먼) 벌판을 잃어버린  다음부터, 한족과 왜족과 북미합중국을 우두머리로 한 양족(洋族)들에게 갈가리 찢기고 짓밟혀서 만신창이로 거덜이 나버린 것이 우리 역사니…. 그 가운데서도 첫째로 상처받아 피를 흘리게 된 것이 문화일 것이다. 모로미(모름지기) 모든 역사의 밑바탕이 되는 문화. 대컨(무릇, 헤아려보건대) 문화의  고갱이를 이루는 것이 말인데, 이 삼독으로 말미암아 우리 고유의 겨레말 훼손이 심각한 정도를 넘어 잡탕밥 꿀꿀이죽이 돼버린 오늘이다.

말이 살아 있어야 한다. 대컨 천지의 정기를 얻은 것이 사람이요, 사람의 몸을 맡아 다스리는 것이 마음이며,  사람의 마음이 밖으로 펴 나오는 것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르니, 말을 되살려야 한다. 말을 되살리지 않고서는 그 말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민족문화가 올바르게 설 수 없고, 민족문화가 올바르게 서지 못하는 이상 참된 뜻에서 민족의 얼 또는 민족의 삶은 있을 수 없다.

탐진치(貪瞋痴)의 삼독번뇌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세세생생을 두고 지옥고(地獄苦)를 면할 수 없듯이 한·왜·양 삼독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문화식민지의 종됨을 벗어날 수 없으니, 말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까닭이 참으로 여기에 있다.

본 의원은 광영으로 생각하며…

잘못된 학교교육 탓인가. 사람들은 흔히 한자(漢字)로 된  쓰임말이면 다 중국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알고  있다. 입말로 살아가는 근로 대중이야 마땅한 것이겠으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글말로 밥을 먹는 이른바 식자층까지 그러한 데는, 다만 안타까울 뿐. 그러나 똑같은 한자로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중국에서 쓰는 말이 다르고 우리나라에서 쓰는 말이 다르며 일본에서 쓰는 말이 또한 서로 다르니, 말과 글의 밑바탕이 되는 역사와 문화가 제각기 다른 까닭이다.

한문이라는 것이 본디는 저 한님(지금의 시베리아 바이칼호 근처에서 처음 나라를  열었던 우리 밝ㄷ·ㄹ겨레의  시조, 하느님이 줄어 된 말이므로 「환인」으로 읽어서는 안 됨)의 신시(神市)시대에 만들어졌던 「가림토문자」에 그 뿌리를 둔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을 저희 종족 특유의 말과 글로 뻗쳐내온 중국은 그만두고, 골칫거리가 되는 것은 언제나 일본이다. 우리가 나날의 삶에서 아무런 의문도 없이 쓰고 있는 말들 거의가 왜식  한자말인 것이다. 보기를 몇 개만 들어보겠다.

이른바 풀뿌리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자주 보고 듣는 것이「민초(民草)」라는 말인데, 언제나 짓밟혀만 온 민족인 탓인가. 아니면 시인 김수영(金洙暎)의 절창「풀」을 떠올리는 시심(詩心) 높은 겨레여서 그러한가.「민초」가 우리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는 아주 드물다. 그러나「신토불이(身土不二)」가 그러하듯이「민초」는 일본 사람들이 만들어낸 말이고 우리말은「민서(民庶)」또는「서민(庶民)」이다. 우리가 귀 시끄럽고 눈 아프게 듣고 보는 것이 또「역할분담」이라는 쓰임말인데, 나눠 맡는다는 뜻의「분담」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역할」이 또 왜말이다. 일제 때 어떤 일본 학자가 쓰기 비롯한 말로, 우리말은「소임(所任)」이다. 숨막히던 그 시절 우리의 애국지사와 뜻있는 문학인들은 「역할」이라는 말  대신 반드시「소임」 또는「구실」이라고 썼다. 장마철이면 나오는「침수가옥 몇 백여동」이나 「아파트  몇 동」 하는 말 가운데「동(棟)」이 또 왜말이다.「히도무네(한 동)」「후다무네(두 동)」하고 가구수를 세는  일본 사람들의 한자를 그대로 받아온 것인데, 우리말은「한  채」 「두 채」이다. 「앞채」「곁채」「뒤채」이며, 『채채에 사람이 찼다』거나 『채채가 다 물에 잠겼다』고 한다.『본 의원이 이렇게 훌륭한 자리에서 몇마디 축하의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무한한 광영이라 생각하며…』국회의원이라는 어떤 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사람만이 아니라 이른바 저명인사며 지어(심지어의 본디말) 모국어를 책임 맡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문학인들까지도 점잔을 빼는 자리나 글에서 심심찮게 「광영」이라고 한다.「본 의원」이라고 할 때의 본(本)도 그렇지만「광영(光榮)」은 왜말이고 우리말은「영광(榮光)」이다.재미있는 것은 똑같은 뜻이고 한자까지 같건만 글자의 앞뒤가 뒤바뀌어 있다는 점이다. 이런 지경은 굉장히 많다.「호상」이라는 말을 썼다가 이른바「사상」을 의심받고 경찰서에 잡혀가 욕을 봤던 사람이 있는데,「호상(互相)」은  우리말이고「상호(相互)」는 왜말이다. 「동무」라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쓸 수 없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찢겨진 겨레의 슬픔이지만, 기가 막힌 것은  우리말을 썼다고 잡아간「경찰」도 왜말이고 그 사람이 졸경을 치렀을 「경찰서」 또한 왜말이라는 참일이다.

일장기(日章旗)가 내려진 지 하마 반백년이 넘건만 상기도 그 사람들이 쓰던 말로 투겁하다시피(덮어씌우다시피) 뒤발을 하고 사는 우리는 정녕 어느 나라 사람이요, 어느 할아버지의 자손들인가. 왜식 쓰임말만 해도 하 질기굳어(질기고 굳세, 굳세고 끄덕없어) 당최 정신이 하나도 없는 판인데, 눈 위에 서리치기로 통터져(여럿이 한꺼번에 냅다 쏟아져 나와) 밀려오는 게 해행문자(蟹行文字;가로로 쓴 문자. 옆으로 써나간 서양글자로,「영어」를 말함)니, 대들보가 무너지려는 판에 기둥뿌리마저 흔들리고 있음이다.

보기를 들기로 하면 한도 없고 끝도  없으니 그만두려니와, 다만 한 가지 우리말과 일본말이 다르듯이 우리가 쓰는 한자쓰임말과 일본사람들이 쓰는 한자쓰임말이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해둔다. 우리의 국군장병들을 「무사(武士)」라 할 수 없고, 일본이 쓰는「용심(用心)」과 우리가 쓰는「조심(操心)」은 절대로 섞어 쓸 수 없으며, 우리가 쓰는 채독(菜毒) 감기(感氣) 신열(身熱) 환장(換腸) 고생(苦生) 한심(寒心) 병정(兵丁) 사주팔자(四柱八字) 복덕방(福德房) 편지(片紙) 서방(書房)님 훈장(訓長)님 사모(師母)님 존중(尊重) 생심(生心) 같은 말들을 일본사람들이 쓸 수 없듯이 절각(折角) 옥근(屋根) 중간(仲間) 창기(暢氣) 화사(華奢) 강담(講談) 여방(女房) 소사(召使)  화화(花火) 을녀(乙女) 일미(一味) 토산(土産) 인처(人妻) 세화(世話) 고참(古參) 후절수(後切手) 같은 말들을 우리가 쓸 수 없다는 것. 구우일모(九牛一毛)에 지나지 않겠지만 고황(膏?)에  든 왜식 쓰임말들을 약간 모아보았다. 졸작 『국수(國手)』를 쓰면서 들추어보았거나 보고  있는 옛 문헌들과 왕고(王考)를 비롯한 어른들한테서 귀동냥한 말씀들을 떠올려 만든 것으로, 뜻 있는 이들의 관심과 꾸지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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