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맞은, 알맞은
세상 일에는 각자에게 주어진 자리가 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걸맞는(?)' 행동이 요구된다. 맞춤법에서도 품사에 따라 알맞은 어미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틀린 줄도 모르고 무심코 쓰는 말이 '걸맞는'이다.
표준어 '걸맞은'이 되레 틀린 말처럼 보일 정도다. 그런데 왜 어미를 '∼는'으로 쓰면 안되고 '∼은'으로 써야 할까? 동사(현재형)에는 동사의 어미('-는')가 붙고, 형용사에는 형용사의 어미('-은')가 붙는데, '걸맞다'는 형용사이니 '-은'이 붙을 수밖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에서 뛰다/날다는 동사이므로 '-는'이 붙고, '깊은 우물 맑은 물'에선 깊다/맑다가 형용사이니 '-은'이 붙는다. 즉, 형용사엔 '-는'이 붙을 수 없다.
그렇다면 '깊는/맑는'이란 말이 틀렸다는 건 바로 알겠는데, 왜 '걸맞는'은 틀린 줄도 모를까? 형용사 '걸맞다' 뒤에 붙는 '맞다'가 단독으로 쓰일 때는 동사여서 '맞는'으로 활용되는데, 이것과 혼동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예로 '알맞다'가 있다. '알맞다'가 동사인지 형용사인지만 알아맞히면 '알맞는'이 맞는지 '알맞은'이 맞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한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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