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07 16:55

강짜

조회 수 8260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강짜

'막내 서현이는 세 살이고요. 요즘 강짜가 심해졌어요. 무엇이든 '내 거'라는 소리만 하지요.' '물에 빠진 사람 건져 줬더니 내 보따리 내놓으라고 강짜 부리는 꼴이 아닌가.'

위 예문은 실제 사용된 글을 인용한 것이다. 아무런 문제 없는 문장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강짜'라는 단어가 문제다. 부부나 연인 사이에서 한쪽이 또 다른 이성을 좋아할 경우에 그것을 지나치게 시기하는 것을 '강샘을 부린다'고 한다. 이 '강샘'과 동일한 뜻을 지닌 말이 '강짜'다. 따라서 '강짜'는 심하게 질투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위 두 예문은 모두 질투와는 관련이 없는 내용이다. 따라서 '강짜'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설사 질투와 관련된 내용일지라도 세 살짜리 어린애인 서현이에게는 '강짜'라는 말을 쓸 수 없다. 어른들의 애정과 관련된 낱말이기 때문이다. 위 예문은 '억지를 부린다'라든가 '떼를 쓴다' 등으로 고쳐야 제대로 뜻이 통한다. 다음은 '강짜'를 제대로 쓴 예다.

'몽둥이를 들어 메고 네 이놈 강도 놈. 좁은 골 벼락 치듯, 강짜 싸움에 기집 치듯, 담에 걸친 구렁이 치듯'('흥부가' 중)
'그가 사무실 여직원과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았을 때 아내는 강짜를 부리지 않았다. 남자 후배와의 심상치 않은 관계를 묵인해 준 대가인 셈이었다.'

일회용 사랑이 범람하는 시대이다 보니 이젠 질투할 일이 없어져 '강짜'를 엉뚱한 의미로 쓰게 되는 것일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388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37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5558
1892 저어새 바람의종 2009.09.24 8251
1891 노박비 바람의종 2008.02.11 8256
» 강짜 바람의종 2008.12.07 8260
1889 생살, 살생 바람의종 2012.05.15 8262
1888 밸과 마음 바람의종 2008.04.09 8264
1887 ~는가 알아보다 바람의종 2009.09.27 8264
1886 떡해먹을 집안이다 바람의종 2008.01.04 8267
1885 현수막, 횡단막 바람의종 2008.08.08 8271
1884 북녘의 경제 용어 바람의종 2010.02.25 8273
1883 연출했다 바람의종 2010.04.27 8273
1882 물어름 바람의종 2008.02.12 8278
1881 쿠테타, 앰플, 바리케이트, 카바이드 바람의종 2009.06.11 8278
1880 미어지다 風磬 2006.11.26 8283
1879 공멸 바람의종 2009.07.22 8285
1878 필자 바람의종 2009.09.24 8290
1877 커브길 바람의종 2010.01.19 8291
1876 과반수 바람의종 2009.03.24 8295
1875 구저모디 file 바람의종 2009.12.14 8299
1874 그리고 나서와 그러고 나서 바람의종 2010.02.23 8301
1873 갯벌, 개펄 바람의종 2008.10.17 8301
1872 바람의종 2007.03.31 8302
1871 수렴 청정 바람의종 2007.12.13 830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