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17 03:18

뽀록나다

조회 수 8221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뽀록나다

외래어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표현이 있다. 상대방을 기분 나쁘지 않게 하거나 일이 너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즉, 그 거짓말로써 전체적인 상황이 더 좋아지거나 또는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될 때 나쁘 잖은 뜻의 거짓말을 하게 된다. 우리는 이런 정도의 거짓말이 아니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배운다. 그러나 살면서 자기 잘못을 덮고자 혹은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또 남을 괴롭히고자 배우지 않은 방향의 언행을 하는 이가 있기 마련이다. 어떤 나라나 사회가 건실하게 유지되고자 할 때 가장 큰 문제는 그런 이가 얼마나 많고 적으냐일 것이다.

거짓과 연관된 여러 말 가운데 ‘뽀록나다’ 또는 ‘뽀록이 나다’는 ‘감추어둔 비밀이나 이미 했던 거짓말이 드러나다’ 정도의 뜻으로 쓰이는 비속어 부류에 속한다. ‘뽀록’은 고유어처럼 느껴지지만 일본어 ‘보로’(ぼろ[襤褸])에서 왔다는 주장이 강하다. ‘보로’는 ‘넝마’나 ‘누더기’, ‘고물’이라는 뜻으로 출발해서 ‘허술한 점’, ‘결점’ 등으로 의미가 확장되었다고 일본어 사전에 설명되어 있다. ‘보로가 데루’(ぼろが で[出]る)는 ‘단점이 드러나다’는 뜻이 되니, 직관적으로 볼 때 그 뜻이 우리의 쓰임새처럼 번질 수도 있어 보이고, ‘뽀록이 나다’라는 표현과 어휘 구성이 대응된다는 점 때문에 일본어 ‘보로’가 ‘뽀록’의 기원이라고 믿는 듯하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385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35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5535
1892 저어새 바람의종 2009.09.24 8251
1891 노박비 바람의종 2008.02.11 8256
1890 강짜 바람의종 2008.12.07 8258
1889 생살, 살생 바람의종 2012.05.15 8262
1888 밸과 마음 바람의종 2008.04.09 8264
1887 ~는가 알아보다 바람의종 2009.09.27 8264
1886 떡해먹을 집안이다 바람의종 2008.01.04 8267
1885 현수막, 횡단막 바람의종 2008.08.08 8271
1884 북녘의 경제 용어 바람의종 2010.02.25 8273
1883 연출했다 바람의종 2010.04.27 8273
1882 물어름 바람의종 2008.02.12 8278
1881 쿠테타, 앰플, 바리케이트, 카바이드 바람의종 2009.06.11 8278
1880 미어지다 風磬 2006.11.26 8283
1879 공멸 바람의종 2009.07.22 8285
1878 필자 바람의종 2009.09.24 8290
1877 커브길 바람의종 2010.01.19 8291
1876 과반수 바람의종 2009.03.24 8295
1875 구저모디 file 바람의종 2009.12.14 8299
1874 그리고 나서와 그러고 나서 바람의종 2010.02.23 8301
1873 갯벌, 개펄 바람의종 2008.10.17 8301
1872 바람의종 2007.03.31 8302
1871 수렴 청정 바람의종 2007.12.13 830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