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8 00:05

얼레지

조회 수 5986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얼레지
 




‘엘레지’가 아닌 ‘얼레지’는 예쁜 우리말이다. 얼레지는 꽃잎에도 무늬가 있고, 녹색 이파리에도 자줏빛 무늬가 여기저기 얼룩덜룩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봄에 산속에 많이 피어 강원도에서는 나물을 해 먹기도 하는데, 시큼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뿌리는 녹말가루가 많이 들어 있어 예전에는 구황식물로도 쓰였다. ‘가재무릇’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활짝 핀 꽃잎이 가재의 집게를 떠오르게 하고, 같은 백합과인 무릇과 뿌리가 비슷하여 그렇게 부르는 듯하다. 그러나 어떤 이는 백양꽃이나 석산을 가재무릇으로 부르기도 하니, 그냥 얼레지로 부르는 것이 좋겠다.

영어로는 ‘개이빨 바이올렛’(dog’s tooth violet)이라고 하는데, 이는 분홍색 꽃잎이 활짝 젖혀졌을 때 보이는 진한 보라색 삐죽삐죽한 무늬가 마치 개이빨처럼 생겼다고 그렇게 붙였거나, 잎의 얼룩이 개가 이리저리 물어놓은 것처럼 보여서 그렇게 붙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사람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얼레지 꽃은 온몸을 뒤로 젖히고 한쪽 다리로 얼음을 지치는 피겨 선수를 닮았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산속의 매력덩어리 그 자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154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832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3090
2860 나이 바람의종 2009.06.01 5971
2859 미라 바람의종 2009.10.07 5976
2858 마라초 바람의종 2008.04.01 5984
2857 모르지비! 바람의종 2009.03.23 5985
» 얼레지 바람의종 2008.06.08 5986
2855 악발이 바람의종 2009.05.25 5986
2854 수달 file 바람의종 2009.09.22 5986
2853 부추? 바람의종 2007.12.13 5989
2852 개구리밥 바람의종 2008.07.17 5992
2851 별꽃 바람의종 2008.03.16 5996
2850 토씨의 사용 바람의종 2009.05.31 5999
2849 사이소예 바람의종 2008.09.02 6003
2848 체로키 글자 바람의종 2007.12.31 6004
2847 먹거리, 먹을거리 바람의종 2008.11.16 6004
2846 나수 좀 드소! file 바람의종 2009.07.28 6005
2845 대범한 도둑 바람의종 2009.07.16 6012
2844 (밤)참 風磬 2006.11.30 6018
2843 백수 바람의종 2007.07.10 6020
2842 다락밭 바람의종 2008.06.22 6025
2841 대증요법 바람의종 2007.11.03 6029
2840 굴뚝새 바람의종 2009.07.08 6050
2839 요샛말로 … 바람의종 2008.06.23 605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