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4.09 19:49

스스로를?

조회 수 5869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스스로를?

언어예절

‘모두·서로’가 ‘어찌·어떻게’ 곧 부사로 쓰이는 게 자연스럽듯 ‘스스로’도 그렇다. ‘제 힘으로, 제(이녁) 뜻으로’ 행동함을 일깨운다. 이따금 ‘자기 자신’임을 강조하면서 명사·대명사꼴로 쓰일 때도 있다. 대명사적인 쓰임이 지난 세기 후반부터 잦아진 것은, 재귀대명사가 쓰인 영어 문장 해석이나 번역문에 쓰이다가 국어의 일상문투로 확장된 사례로 봐야겠다. 표현을 다양하게 한다는 점에서 외국어의 좋은 영향을 마달 것은 없다.

문제는 ‘스스로가·스스로를·스스로에게·스스로도 …’ 들이 양산돼 말이 순순하게 흘러가는 것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이때는 ‘저·자기·자신·당신·손수·직접 …’ 따위 주어 되짚기 구실을 제대로 하는 말이나 어찌씨 쓰임으로 바꿔야 말이 순순해진다.

△버락 오바마 미국 44대 대통령 당선인은 스스로가 국경과 인종의 벽이 사라져가는 지구촌의 축약판이다→ ~ 당선인 자신이 바로 국경과 ~. △스스로의 문제→자신의 문제. △그 스스로도 훗날 자서전에서→그 스스로 훗날 자서전에서. △그들은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자신들을 스스로 ~.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자신에게 ~. △미국이 스스로의 숙명적인 짐인 인종차별을 극복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미국인 스스로 숙명적인 ~. △이들이야말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한 이들이다→이들이야말로 자신감이 충만한 이들이다. △그 스스로였다→그 자신이었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60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40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126
2904 청사 바람의종 2007.08.24 5775
2903 덕분 바람의종 2009.07.13 5785
2902 공목달·웅섬산 바람의종 2008.06.28 5789
2901 삽사리 바람의종 2009.08.06 5789
2900 인왕산 바람의종 2008.06.25 5796
2899 주소서 바람의종 2008.09.26 5814
2898 모하구로? 바람의종 2009.06.11 5817
2897 사전과 방언 바람의종 2007.10.28 5821
2896 고객님? 바람의종 2009.05.26 5839
2895 셀프-서비스 바람의종 2009.06.09 5841
2894 부처꽃 바람의종 2008.07.31 5845
2893 경품과 덤 바람의종 2009.07.13 5849
2892 각축 바람의종 2007.05.28 5850
2891 애기똥풀 바람의종 2008.02.21 5854
2890 먹어시냐 바람의종 2009.06.17 5858
2889 계륵 바람의종 2007.06.02 5860
2888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下) 바람의종 2008.06.23 5861
» 스스로를? 바람의종 2009.04.09 5869
2886 이바지 바람의종 2009.05.24 5872
2885 관해/대하여/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5 5872
2884 참꽃마리 바람의종 2008.05.29 5874
2883 꽃무릇 바람의종 2008.04.21 587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