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01.02 16:05

아주버님, 처남댁

조회 수 5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주버님, 처남댁

한가위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이 가까워오면 국립국어원에는 가족 간의 호칭에 대한 문의가 급증한다. 호칭 문제는 지역뿐만 아니라 집안에 따라서도 다른 경우가 많아 표준안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여러 차례에 걸친 실태 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마련한 ‘표준언어예절’에 따라 안내를 하고 있다.

가장 흔한 질문은 한 집안의 며느리나 사위들 간에 형제간 서열과 나이순서가 뒤바뀐 상황에 관한 것이다. 손윗동서이지만 나이가 더 어린 경우 어떻게 불러야 할까? 일반적인 경우와 마찬가지로 손윗동서는 ‘형님’으로, 손아랫동서는 ‘동서’라고 부르면 된다. 다만 서로 존댓말을 쓸 것을 권한다. 손아랫동서에게는 동생에게 하듯 자연스러운 반말이 가능하지만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존댓말을 쓰면서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며느리들과 달리 나이가 뒤바뀐 사위들 사이에서는 손윗동서에게도 ‘형님’ 대신 ‘동서’라고 하는 것이 허용된다. 며느리들 사이의 위계는 중시하면서 사위들 간의 서열은 중요하지 않게 여긴다는 비판도 있지만, 전통과 관습의 영향이 큰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 한 집안의 며느리와 사위들끼리는 서로를 어떻게 불러야 할까? 전통적으로 시누이의 남편과 처남의 아내 사이에는 호칭어가 따로 없었다. 서로를 부르기는커녕 만날 일도 거의 없는 사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결혼한 후에도 오누이가 가족과 함께 만나는 일이 잦아 서로를 부르는 말이 꼭 필요하게 되었다.

남편 누나의 남편에게는 남편의 형님을 부르는 말인 ‘아주버님’을, 남편 여동생의 남편에게는 결혼한 시동생을 부르는 말인 ‘서방님’을 쓴다. 처남의 아내를 부를 때는 손위인 경우 ‘아주머니’, 손아래인 경우는 ‘처남의 댁’이나 ‘처남댁’으로 부르는 것이 표준이다.

정희원 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554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6912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0May
    by 風文
    2024/05/10 by 風文
    Views 5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5. No Image 10May
    by 風文
    2024/05/10 by 風文
    Views 17 

    주책이다/ 주책없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칠칠하다/칠칠치 못하다

  6. No Image 08May
    by 風文
    2024/05/08 by 風文
    Views 48 

    ‘수놈’과 ‘숫놈’

  7. No Image 08May
    by 風文
    2024/05/08 by 風文
    Views 50 

    서거, 별세, 타계

  8. No Image 03Sep
    by 風文
    2021/09/03 by 風文
    Views 521 

    잡담의 가치

  9. No Image 08Oct
    by 風文
    2021/10/08 by 風文
    Views 525 

    공공 재산, 전화

  10. No Image 13Oct
    by 風文
    2021/10/13 by 風文
    Views 537 

    말의 권모술수

  11. No Image 20Dec
    by 風文
    2023/12/20 by 風文
    Views 539 

    어떤 반성문

  12. No Image 14Sep
    by 風文
    2021/09/14 by 風文
    Views 548 

    무제한 발언권

  13. No Image 03Jan
    by 風文
    2024/01/03 by 風文
    Views 552 

    내일러

  14. No Image 10Oct
    by 風文
    2021/10/10 by 風文
    Views 558 

    상투적인 반성

  15. No Image 18Dec
    by 風文
    2023/12/18 by 風文
    Views 558 

    가짜와 인공

  16. No Image 02Jan
    by 風文
    2024/01/02 by 風文
    Views 566 

    아주버님, 처남댁

  17. No Image 10Sep
    by 風文
    2021/09/10 by 風文
    Views 567 

    법률과 애국

  18. No Image 08Oct
    by 風文
    2021/10/08 by 風文
    Views 568 

    정치인들의 말

  19. No Image 14Sep
    by 風文
    2021/09/14 by 風文
    Views 574 

    군인의 말투

  20. No Image 13Sep
    by 風文
    2021/09/13 by 風文
    Views 575 

    악담의 악순환

  21. No Image 22Dec
    by 風文
    2023/12/22 by 風文
    Views 578 

    '-시키다’

  22. No Image 20Sep
    by 風文
    2022/09/20 by 風文
    Views 581 

    1일1농 합시다, 말과 유학생

  23. No Image 02Jan
    by 風文
    2024/01/02 by 風文
    Views 583 

    한 두름, 한 손

  24. No Image 25May
    by 風文
    2022/05/25 by 風文
    Views 585 

    막장 발언, 연변의 인사말

  25. No Image 17Sep
    by 風文
    2022/09/17 by 風文
    Views 587 

    아이들의 말, 외로운 사자성어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