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5 20:04

하락세로 치닫다

조회 수 13000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하락세로 치닫다

중국 정부가 과열로 치닫는 경기의 고삐를 죄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까워짐에 따라 우리 증시는 한때 하락세로 치닫기도 했다. 유가 또한 상승세로 치닫고 있어 우리 경제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이처럼 어떤 현상이 강하게 일어날 때 뜻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치닫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그러나 '치닫다'가 아무 데나 어울리는 건 아니다. 접두사 '치-'는 '치뜨다' '치솟다'에서처럼 위로 향한다는 뜻이 있으며, '닫다'는 빨리 뛰어간다는 의미가 있다. 이 둘이 결합한 '치닫다'는 위쪽으로 달려 올라간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상승세로 치닫고 있다' '과열로 치닫고 있다'는 뜻이 통하지만 '하락세로 치닫고 있다'는 표현은 곤란하다. '아래로 달려 올라가고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치닫다'와 반대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향해 달릴 때 쓰이는 단어는 '내리닫다'다. '하락세로 내리닫고 있다'가 어울리는 표현이다.

'치닫다' '내리닫다'와 달리 단순히 앞쪽으로 힘차게 달린다는 뜻으론 '내닫다'가 있다. '내가 찍은 말이 힘차게 내닫고 있다' 등과 같이 쓰인다.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도 어울리지 않는 표현으로, '바닥으로 떨어지고[내리닫고] 있다' 등으로 해야 적절한 말이다. '닫다'에 방향이 추가된 이들 단어를 위아래 순서대로 나열하면 '치닫다-내닫다-내리닫다'가 되는 셈이다. 하락세의 경우 '치닫다'보다 '내닫다'가 낫고, '내리닫다'가 가장 어울리는 표현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249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929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4012
1276 지리하다, 지루하다 바람의종 2008.12.26 10820
1275 쌓인, 싸인 바람의종 2008.12.27 23014
1274 간(間)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2.27 11447
1273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바람의종 2008.12.27 13775
1272 기지개를 펴다, 피해를 입다 바람의종 2008.12.28 10998
1271 삐지다, 삐치다 바람의종 2008.12.28 12029
1270 승락, 승낙 바람의종 2008.12.28 13634
1269 흉칙하다 바람의종 2009.02.02 15752
1268 ~마라 / ~말라 바람의종 2009.02.02 9470
1267 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바람의종 2009.02.02 9172
1266 배식 바람의종 2009.02.03 7462
1265 담배를 피다 바람의종 2009.02.03 11160
1264 경사가 가파라서 바람의종 2009.02.03 11793
1263 색감 바람의종 2009.02.04 6359
1262 실업난 바람의종 2009.02.04 8506
1261 머지않아/멀지않아 바람의종 2009.02.04 10197
» 하락세로 치닫다 바람의종 2009.02.05 13000
1259 단음절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2.05 8448
1258 수육, 편육, 제육 바람의종 2009.02.05 10250
1257 재(齋)/제(祭) 바람의종 2009.02.07 10890
1256 가겠소 / 가겠오 바람의종 2009.02.07 7554
1255 알은척 / 아는 척 바람의종 2009.02.07 1078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