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18 02:39

돋힌

조회 수 9087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돋힌

'어머니께서 가시가 송송 '돋힌' 청미래덩굴의 새순을 꺾는다. 그것도 나물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본격적인 황사철을 맞아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공기청정기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위의 예문에서 보듯이 '돋힌'과 '돋친'은 비슷한 빈도로 쓰이고 있어 둘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돋힌'은 바르지 않은 말이며 '돋친'으로 쓰는 게 옳다. 왜 그런지 알아보자. 타동사에 '-이-' '-히-' '-리-' '-기-'와 같은 접미사를 붙이면 피동 표현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꽃을 보다'가 '꽃이 보이다'로, '토끼를 잡다'가 '토끼가 잡히다'로, '노래를 듣다'가 '노래가 들리다'로, '실을 끊다'가 '실이 끊기다'로 바뀐다. '돋힌'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피동 표현 중 하나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돋다'는 타동사가 아니라 '-이 돋다'의 형태로 쓰이는 자동사이므로 접미사 '-히-'를 붙여 피동으로 만들 수 없다. 따라서 '돋힌'으로 쓰면 안 된다. 그러면 '돋다'에서 활용해 '가시 돋은 청미래덩굴의 새순'처럼 써야 할 터인데 왜 '돋친'으로 썼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겠다. '돋치다'는 '돋다'에 강조를 뜻하는 접미사 '-치-'가 붙은 것이다. 그래서 '가시 돋은'보다는 '가시 돋친'의 어감이 더 강하다. 이처럼 '치'가 붙은 강세어로는 '넘치다(넘다) ,밀치다(밀다), 부딪치다(부딪다), 밭치다(밭다)' 등을 더 들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654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304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8002
1298 사사, 사숙 바람의종 2008.12.08 7681
1297 영부인 바람의종 2008.12.08 8230
1296 너댓개 바람의종 2008.12.10 9830
1295 획정, 확정 바람의종 2008.12.10 14822
1294 ~ 시키다 바람의종 2008.12.10 9254
1293 패이다 바람의종 2008.12.11 14628
1292 ~ ㄴ걸 / ~ ㄹ 걸 바람의종 2008.12.11 10130
1291 지향, 지양 바람의종 2008.12.11 10832
1290 최대, 최다 바람의종 2008.12.12 9905
1289 미이라, 링겔 바람의종 2008.12.12 9129
1288 서슴치 않고 / 통털어 바람의종 2008.12.12 11213
1287 금세, 금새 / 여태, 입때 / 늘상, 항상 바람의종 2008.12.15 13905
1286 앙징맞다 / 한자어의 사이시옷 바람의종 2008.12.15 10667
1285 좀체로, 의례적 바람의종 2008.12.15 16946
1284 접수, 제출 바람의종 2008.12.17 9680
1283 오손도손, 단촐하다 바람의종 2008.12.17 11713
1282 뀌띰, 괜시레 바람의종 2008.12.17 9655
1281 옥석구분 바람의종 2008.12.18 7971
1280 상채기, 상흔, 생재기 바람의종 2008.12.18 9794
» 돋힌 바람의종 2008.12.18 9087
1278 승패, 성패 바람의종 2008.12.26 8930
1277 운명, 유명 바람의종 2008.12.26 88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