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17 03:19

접수, 제출

조회 수 9676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접수, 제출

선거를 앞두고 '접수'라는 말을 자주 듣고 보게 된다. 어떤 당의 경우는 이런저런 진통을 겪다 보니 비례대표 명단을 마감 5초 전에 접수시켰다 하여 뉴스가 되기도 했다. '접수하다'는 이렇듯 자주 쓰이는 말이면서도 잘못 쓰기 쉬운 말이다. 많은 사람이 '제출하다'라는 뜻으로 알고 있지만 이 단어는 반대로 '받다'라는 뜻이다. 한자로는 '맞을 접(接)'자와 '받을 수(受)'자를 쓴다. 잘못 쓴 예를 먼저 보자.

'수연이가 포항공대에 입학원서를 접수했다.' 이 문장을 '접수하다'가 '받다'의 뜻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살펴 보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바꿔 쓰면 '수연이가 포항공대에 입학원서를 받았다'가 된다. 이상한 문장일뿐더러 원서를 내는 측과 받는 측이 바뀌었다. 그러므로 위 예문은 '수연이가 포항공대에 원서를 접수시켰다' '수연이가 포항공대에 원서를 냈다' 등으로 고쳐야 바른 문장이 된다. 다음은 바르게 사용한 예다.

'경기도교육청은 19일부터 23일까지 도교육청 별관에서 2004년도 중입(中入) 검정고시 응시 원서를 접수한다.' 이 예문의 '접수한다'를 '받는다'로 고쳐보면 '경기도교육청이 도교육청 별관에서 원서를 받는다'가 된다. 의미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처럼 '접수하다'를 쓸 때는 우선 이것이 '제출하다'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고, '접수'의 주체가 누구인가를 살핀 뒤 의미상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241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923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3925
1298 사사, 사숙 바람의종 2008.12.08 7671
1297 영부인 바람의종 2008.12.08 8230
1296 너댓개 바람의종 2008.12.10 9823
1295 획정, 확정 바람의종 2008.12.10 14768
1294 ~ 시키다 바람의종 2008.12.10 9224
1293 패이다 바람의종 2008.12.11 14584
1292 ~ ㄴ걸 / ~ ㄹ 걸 바람의종 2008.12.11 10121
1291 지향, 지양 바람의종 2008.12.11 10827
1290 최대, 최다 바람의종 2008.12.12 9898
1289 미이라, 링겔 바람의종 2008.12.12 9118
1288 서슴치 않고 / 통털어 바람의종 2008.12.12 11201
1287 금세, 금새 / 여태, 입때 / 늘상, 항상 바람의종 2008.12.15 13891
1286 앙징맞다 / 한자어의 사이시옷 바람의종 2008.12.15 10667
1285 좀체로, 의례적 바람의종 2008.12.15 16917
» 접수, 제출 바람의종 2008.12.17 9676
1283 오손도손, 단촐하다 바람의종 2008.12.17 11710
1282 뀌띰, 괜시레 바람의종 2008.12.17 9653
1281 옥석구분 바람의종 2008.12.18 7966
1280 상채기, 상흔, 생재기 바람의종 2008.12.18 9780
1279 돋힌 바람의종 2008.12.18 9080
1278 승패, 성패 바람의종 2008.12.26 8924
1277 운명, 유명 바람의종 2008.12.26 885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