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1.06 23:25

내비게이션

조회 수 10477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내비게이션

‘고객님 앞으로 주문 상품 <나이 한 살>이 배송중입니다. 본 상품은 특별주문 상품으로 취소·교환·환불이 불가합니다. 상품 수령 후 수취 확인 바랍니다.’ 연말에 접어들면서 돌아다니는 문자메시지이다. ‘가는 세월’ 아쉬워하는 세대가 공감할 내용이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의 맛을 마흔 넘어서야 되새김하는 늦깎이인 나는 ‘특별주문 상품’인 ‘나이 한 살’이 싫지만은 않다. 청춘의 뒤끝은 여전히 내게 남아 있고 중년 이후에야 알 수 있는 신체의 변화를 몸소 겪으며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해가 가고 새해가 밝아 온다. 새해는 새 학기처럼 다가온다. 2011학년에서 2012학년으로 ‘진급’하는 것이다. 한 해 더 ‘진급’하면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호젓한 절간에서 ‘해맞이 템플스테이’를 하고 고즈넉한 성당에서 ‘송구영신 피정’을 하는 이들이다. 묵상과 성찰을 통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차분히 앞날을 도모하는 게 낫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경구는 그래서 뜻깊다.

인생의 속도와 방향은 부모와 스승, 동료 그리고 책을 항법사 삼아 자신이 결정한다. 낯선 길의 동반자는 ‘지도를 보이거나 지름길을 찾아주어 자동차 운전을 도와주는 장치나 프로그램’(표준국어대사전)인 ‘내비게이션’이다. 항법사에 어울리는 외래어는 ‘내비게이션’이 아니라 ‘내비게이터’이다. “‘내비게이션’은 ‘길도우미’로 다듬었다”고 밝힌 국립국어원 연구원도 “‘내비게이션’은 영어를 바탕으로 한 우리식 외래어, 이른바 콩글리시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한겨레> 2008년 7월) 국립국어원은 <2003년 신어자료집>에 ‘한 지점으로부터 다른 지점으로 정확히 도착하게 하는 데 이용하는 차량용 항법장치’로 ‘내비게이터’를 수록한 바 있다. 2003년에 ‘내비게이터’를 인정했다가 이렇다 할 설명 없이 ‘내비게이션’을 <표준국어대사전> 표제어로 올린 국립국어원의 뜻이 궁금하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047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2011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9Apr
    by 바람의종
    2012/04/19 by 바람의종
    Views 11457 

    현수막, 펼침막

  5. No Image 19Apr
    by 바람의종
    2012/04/19 by 바람의종
    Views 12495 

    네가지, 싸가지

  6. No Image 19Apr
    by 바람의종
    2012/04/19 by 바람의종
    Views 12260 

    광안리

  7.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12/03/27 by 바람의종
    Views 10079 

    시해 / 살해

  8.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12/03/27 by 바람의종
    Views 11359 

    표준 언어 예절

  9.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12/03/27 by 바람의종
    Views 11124 

    성+ 이름

  10. No Image 02Mar
    by 바람의종
    2012/03/02 by 바람의종
    Views 12252 

    의사와 열사

  11. No Image 02Mar
    by 바람의종
    2012/03/02 by 바람의종
    Views 11204 

    마탄의 사수

  12. No Image 02Mar
    by 바람의종
    2012/03/02 by 바람의종
    Views 8512 

    담다 / 담그다

  13. No Image 28Feb
    by 바람의종
    2012/02/28 by 바람의종
    Views 12099 

    외래어 / 외국어

  14. No Image 28Feb
    by 바람의종
    2012/02/28 by 바람의종
    Views 9380 

    태어나다

  15. No Image 23Jan
    by 바람의종
    2012/01/23 by 바람의종
    Views 11173 

    용수철

  16. No Image 19Jan
    by 바람의종
    2012/01/19 by 바람의종
    Views 10289 

    다른그림찾기

  17. No Image 06Jan
    by 바람의종
    2012/01/06 by 바람의종
    Views 10623 

    '연륙교'의 발음은?

  18. No Image 06Jan
    by 바람의종
    2012/01/06 by 바람의종
    Views 10477 

    내비게이션

  19. No Image 26Dec
    by 바람의종
    2011/12/26 by 바람의종
    Views 13299 

    X-mas

  20. No Image 22Dec
    by 바람의종
    2011/12/22 by 바람의종
    Views 13235 

    ‘팜므파말’

  21. No Image 04Dec
    by 바람의종
    2011/12/04 by 바람의종
    Views 10213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

  22. No Image 27Nov
    by 바람의종
    2011/11/27 by 바람의종
    Views 13754 

    앙갚음, 안갚음

  23. No Image 25Nov
    by 바람의종
    2011/11/25 by 바람의종
    Views 9674 

    사회 지도층

  24. No Image 25Nov
    by 바람의종
    2011/11/25 by 바람의종
    Views 12727 

    수능 듣기평가

  25. No Image 24Nov
    by 바람의종
    2011/11/24 by 바람의종
    Views 12216 

    처리뱅이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