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3.13 12:12

먼지털이, 재털이

조회 수 9678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먼지털이, 재털이

집 안에 봄을 들이기 위한 손길이 분주하다. 창문을 활짝 열고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떨어내는 것을 시작으로 두꺼운 옷가지를 정리하면 봄맞이 대청소 끝-. 뽀얗게 얼굴을 씻은 커튼 사이로 밀려드는 봄바람에 마음까지 보송보송하다. 청소할 때 먼지를 떼어 내는 것을 '먼지를 털다'로, 그때 이용하는 도구를 '먼지털이'로 쓰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는 '먼지를 떨다' '먼지떨이'의 잘못된 표현이다. 담뱃재와 관련해서도 '담뱃재를 털다' '재털이'라고 많이 쓰지만 '담뱃재를 떨다' '재떨이'가 바른 표기다. '떨다'는 붙어 있거나 달려 있는 걸 쳐서 떼어 내다는 뜻으로 이물질이 떨어지게 하는 것, '털다'는 이물질이 떨어지도록 흔들거나 차는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구별해 써야 한다. 먼지를 떨기 위해(떨어지게 하려고) 옷을 털고 담뱃재를 떨기 위해 담배를 터는 것으로 그 대상이 다르다. "그는 먼지가 잔뜩 묻은 옷을 털며 일어섰다/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옷의 먼지부터 떨어라" "노인은 곰방대를 털며 옛날이야기를 꺼냈다/담뱃재는 재떨이에 떨어라" "벼를 힘껏 털면 이삭이 떨어지겠지/밤나무의 밤을 떨어 구워 먹던 그때가 그립다"처럼 쓰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00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586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581
1320 메다와 지다 바람의종 2008.03.06 7032
1319 메다, 매다 바람의종 2008.10.14 7425
1318 메가폰과 마이크 바람의종 2010.01.10 7865
1317 멍텅구리 風磬 2006.11.26 6969
1316 멍귀·귿환·머흘쇠 바람의종 2008.06.24 6064
1315 멋지다 연진아, 멋지다 루카셴코 風文 2023.04.17 816
1314 멋, 맵시 바람의종 2010.07.18 9546
1313 멀쩡하다 / 내외빈 風文 2020.06.18 1702
» 먼지털이, 재털이 바람의종 2010.03.13 9678
1311 먹통 같다 바람의종 2008.01.07 9654
1310 먹지 말앙 바람의종 2009.05.09 6807
1309 먹어시냐 바람의종 2009.06.17 5847
1308 먹어 보난 바람의종 2009.05.20 7711
1307 먹고 잪다 바람의종 2009.07.10 6572
1306 먹거리와 먹을거리 바람의종 2008.01.08 8153
1305 먹거리, 먹을거리 바람의종 2008.11.16 6004
1304 먹거리 바람의종 2010.11.03 9991
1303 바람의종 2009.05.06 7783
1302 머지않아/멀지않아 바람의종 2009.02.04 10189
1301 머지않아 바람의종 2010.03.22 11214
1300 머슴날 바람의종 2009.08.02 7168
1299 맹숭맹숭, 맨송맨송 바람의종 2010.11.01 127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