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4.19 11:15

광안리

조회 수 12258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광안리

엊그제 뜬금없는 광안리 바람이 불었다.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밥을 먹던 아나운서들 사이에서 일어난 바람이다.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2동에 있는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곳의 발음이 [광:알리]냐 [광:안니]냐 하는 설왕설래가 진원이었다. ‘[광:알리]가 맞다’는 쪽과 ‘[광:안니]라 해야 한다’는 쪽이 팽팽히 맞섰다. 부산 사람에게 급전 띄워 물으니 “(실제 발음은)[강알리]가 우세하다”는 뜻밖의 답을 하기도 했다. 관련 규정을 뒤적여 봐도 ‘이것도 맞고 저것 또한 맞을 수 있다’는 어정쩡한 규정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광:알리]의 근거는 ‘ㄴ’은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발음한다는 표준발음법 5장 20항에 있다. ‘광안리(해수욕장)’의 “로마자 표기법이 ‘Gwangalli’이므로, [광알리]로 볼 수 있다”는 국어원 누리집의 자료도 [광:알리]에 힘을 실어준다. 그렇다고 [광:안니]가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ㄹㄹ]로 발음되지 않고 [ㄴㄴ]으로 발음되는 보기가 있기 때문이다. 의견란[의:견난], 이원론[이:원논], 공권력[공꿘녁] 같은 것들이다. 이런 경우는 ‘실제 발음을 고려하여 정한 것’이며 ‘개별적으로 사전에 발음을 표시해야 한다’는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이다.(표준발음법 20항 ‘다만’ 항목) 이 설명은 참으로 모호하다. ‘당인리’, ‘탄천로’ 따위의 발음을 따로 다루어 표시하지 않으면 [당일리], [탄철로]처럼 [ㄹㄹ]이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발음을 반영하려면 “‘리’(里), ‘로’(路), ‘릉’(陵)처럼 뜻이 분명한 접미사가 붙는 복합어는 [ㄴㄴ]으로 발음한다”를 관련 규정에 담으면 어떨까 싶다.

 그나저나 뜬금없는 광안리 바람은 왜 불었을까. 오늘 저녁 부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언론노조 부산지역 집중집회 논의를 하던 중에 나온 얘기였다. 방송인들은 스튜디오를 떠나 있어도 말글살이에 대한 생각의 끈은 놓을 수 없는 모양이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29251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0845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1Sep
    by 바람의종
    2012/09/21 by 바람의종
    Views 17183 

    헤라시보리

  5. No Image 14Sep
    by 바람의종
    2012/09/14 by 바람의종
    Views 11879 

    시보리

  6. No Image 04Sep
    by 바람의종
    2012/09/04 by 바람의종
    Views 15989 

    차지다 , 찰지다

  7. No Image 30Aug
    by 바람의종
    2012/08/30 by 바람의종
    Views 10610 

    화성돈

  8. No Image 17Aug
    by 바람의종
    2012/08/17 by 바람의종
    Views 11514 

    스포츠 중계

  9. No Image 13Aug
    by 바람의종
    2012/08/13 by 바람의종
    Views 12173 

    마린보이

  10. No Image 13Aug
    by 바람의종
    2012/08/13 by 바람의종
    Views 11361 

    아언각비

  11. No Image 27Jul
    by 바람의종
    2012/07/27 by 바람의종
    Views 9176 

  12. No Image 23Jul
    by 바람의종
    2012/07/23 by 바람의종
    Views 13119 

    해장

  13. No Image 13Jul
    by 바람의종
    2012/07/13 by 바람의종
    Views 10997 

    일제피해여성

  14. No Image 06Jul
    by 바람의종
    2012/07/06 by 바람의종
    Views 12969 

    다대기, 닭도리탕

  15. No Image 02Jul
    by 바람의종
    2012/07/02 by 바람의종
    Views 19603 

    베짱이, 배짱이 / 째째하다, 쩨제하다

  16. No Image 22Jun
    by 바람의종
    2012/06/22 by 바람의종
    Views 9497 

    낱말장

  17. No Image 15Jun
    by 바람의종
    2012/06/15 by 바람의종
    Views 11459 

    에너지 음료

  18. No Image 11Jun
    by 바람의종
    2012/06/11 by 바람의종
    Views 18570 

    야단법석, 난리 법석, 요란 법석

  19. No Image 01Jun
    by 바람의종
    2012/06/01 by 바람의종
    Views 11323 

    응씨배

  20. No Image 30May
    by 바람의종
    2012/05/30 by 바람의종
    Views 11183 

    -지기

  21. No Image 18May
    by 바람의종
    2012/05/18 by 바람의종
    Views 11023 

    함함하다

  22. No Image 11May
    by 바람의종
    2012/05/11 by 바람의종
    Views 11995 

    간절기

  23. No Image 04May
    by 바람의종
    2012/05/04 by 바람의종
    Views 11885 

    삼겹살의 나이

  24.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12/04/30 by 바람의종
    Views 9955 

    쇠고기

  25. No Image 20Apr
    by 바람의종
    2012/04/20 by 바람의종
    Views 11042 

    나무 이름표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