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 오랜만
'정말 오랫만에 그리던 고향 집에 돌아오니 너무나 편안해 눈이 저절로 스르르 감겼다.'
'오랫만'과 '오랜만'은 발음이 똑같아 어느 것이 맞는 표기인지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앞 문장의 '오랫만에'는 '오랜만에'의 잘못이다. '만'이 의존명사라면 띄어 써야 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넣을 필요가 없다. 조사라 하더라도 부사와 조사가 결합한 단어를 합성어로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쓸 이유가 없다. '오랜만'은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를 의미하는 명사다. '오랜만'은 '오랜+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래간만'의 준말로, '오래간만'의 '가'가 생략되고 줄어든 형태다.
'나는 오랜동안 고민한 끝에 드디어 가족과 함께 이주하기로 결심했다.'
이 문장의 '오랜동안'은 '오랫동안'의 잘못이다. '오랜'은 '오래다'(형용사)에서 온 말로서 '이미 지난 동안이 긴'이란 뜻의 관형사다. '오랜'이 '오랜 역사' '오랜 세월' '오랜 옛날'처럼 쓰이다 보니 '오랜 동안'도 맞지 않느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은 '오랜+동안'의 형태가 아니라 '오래'(부사)와 '동안'(명사)이 결합해 한 낱말로 굳어진 합성어다. 그래서'오랜동안'으로 쓰지 않는다. 이때 '동안'의 'ㄷ'이 된소리로 발음나기 때문에 표기할 때 사이시옷을 넣는다. 물론 '오랫동안' 대신에 '오랜 시간'이나 '오래'처럼 다른 말을 써도 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279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79582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4313 |
1342 | 지긋이, 지그시 | 바람의종 | 2008.11.13 | 10399 |
1341 | 'ㅣ'모음 역행동화 | 바람의종 | 2008.11.14 | 6838 |
1340 | 잇달다, 잇따르다 | 바람의종 | 2008.11.14 | 8107 |
1339 | 애매모호 | 바람의종 | 2008.11.14 | 5184 |
1338 | 가능한, 가능한 한 | 바람의종 | 2008.11.15 | 7540 |
1337 | 자문 | 바람의종 | 2008.11.15 | 5151 |
1336 | 벗어지다, 벗겨지다 | 바람의종 | 2008.11.15 | 8013 |
1335 | 시간, 시각 | 바람의종 | 2008.11.16 | 6509 |
1334 | 갈매기살, 제비추리, 토시살 | 바람의종 | 2008.11.16 | 8574 |
1333 | 먹거리, 먹을거리 | 바람의종 | 2008.11.16 | 6005 |
1332 | 외곬, 외골수 | 바람의종 | 2008.11.18 | 7759 |
1331 | 성은, 승은, 사약 | 바람의종 | 2008.11.18 | 7327 |
1330 | 니가, 지가 | 바람의종 | 2008.11.18 | 5258 |
1329 | 소고기, 쇠고기 | 바람의종 | 2008.11.19 | 7179 |
1328 | 핸드폰, 휴대전화 | 바람의종 | 2008.11.19 | 6634 |
1327 | 어거지, 억지 | 바람의종 | 2008.11.19 | 6617 |
1326 | 젠 스타일 | 바람의종 | 2008.11.20 | 7452 |
» | 오랫만, 오랜만 | 바람의종 | 2008.11.20 | 14701 |
1324 | 고개를 떨구다 | 바람의종 | 2008.11.20 | 12274 |
1323 | ~로부터 | 바람의종 | 2008.11.21 | 6557 |
1322 | 왕따, 가마리 | 바람의종 | 2008.11.21 | 6401 |
1321 | 평가하다, 때문에 | 바람의종 | 2008.11.21 | 74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