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15 15:05

자문

조회 수 5155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자문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사용함으로써 의도와는 달리 행위의 주체가 바뀌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자문(諮問)'입니다. '자문'은 물을 자(諮), 물을 문(問)으로 이뤄진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남에게 무엇을 묻는다'는 뜻입니다. 원래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의견을 묻는 것을 뜻했지만, 요즘은 '일을 하기 위해 어떤 방면의 전문가에게 의견을 물음'이라는 뜻으로 흔히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이 단어를 '어떤 사람의 질의에 답하는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물러난 나이팅게일은 그녀의 봉사활동에 자극받아 유럽 각국에서 막 실시하기 시작한 의료 구호 제도에 대해 자문하는 것으로 여생을 보냈다.' 이 문장은 유럽 각국의 의료 구호 관계자들이 나이팅게일에게 그 제도에 관해 물어본다는 내용인데 단어를 잘못 써서 나이팅게일이 질의하는 것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여기서는 '자문' 대신 '조언'이라는 말을 썼더라면 정확한 글이 됐을 것입니다.

'필요시 전문가의 자문을 받기로 했다' '그는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등도 어색한 표현입니다. 이것들은 '전문가에게 자문하기로 했다'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변호사에게 자문했다' '변호사의 도움을 받았다' 등으로 바꾸면 됩니다.

한편 '선생님은 우리의 자문에 흔쾌히 응하셨다'의 경우는 우리가 묻고 선생님께서 답하신 것이므로 '자문'을 바르게 쓴 사례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282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959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4343
1342 지긋이, 지그시 바람의종 2008.11.13 10399
1341 'ㅣ'모음 역행동화 바람의종 2008.11.14 6838
1340 잇달다, 잇따르다 바람의종 2008.11.14 8107
1339 애매모호 바람의종 2008.11.14 5184
1338 가능한, 가능한 한 바람의종 2008.11.15 7540
» 자문 바람의종 2008.11.15 5155
1336 벗어지다, 벗겨지다 바람의종 2008.11.15 8013
1335 시간, 시각 바람의종 2008.11.16 6509
1334 갈매기살, 제비추리, 토시살 바람의종 2008.11.16 8574
1333 먹거리, 먹을거리 바람의종 2008.11.16 6005
1332 외곬, 외골수 바람의종 2008.11.18 7759
1331 성은, 승은, 사약 바람의종 2008.11.18 7330
1330 니가, 지가 바람의종 2008.11.18 5258
1329 소고기, 쇠고기 바람의종 2008.11.19 7179
1328 핸드폰, 휴대전화 바람의종 2008.11.19 6634
1327 어거지, 억지 바람의종 2008.11.19 6617
1326 젠 스타일 바람의종 2008.11.20 7452
1325 오랫만, 오랜만 바람의종 2008.11.20 14701
1324 고개를 떨구다 바람의종 2008.11.20 12274
1323 ~로부터 바람의종 2008.11.21 6557
1322 왕따, 가마리 바람의종 2008.11.21 6401
1321 평가하다, 때문에 바람의종 2008.11.21 744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