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1.01 16:07

세노야

조회 수 14931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세노야

‘세노야’(senoya)는 미국 시카고에 있는 뷔페식당이다. 곽재구 시인은 1990년에 ‘서울 세노야’를 발표했다. 김혜수와 변우민이 출연한 일일연속극 ‘세노야’는 1989년에 방송되었고, 가수 남진과 하춘화가 주인공을 맡은 영화 ‘세노야’는 1973년에 개봉했다. 노래 ‘세노야’는 조영남, 최백호, 최양숙, 나윤선, 김란영 등의 가수는 물론 배우 최민수도 불렀다. 양희은의 것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방송에서 처음으로 노래한 이는 작곡자인 김광희이다. ‘세노야’의 노랫말은 고은 시인이 1970년에 발표한 시다. ‘세노야’는 미국 피아니스트 짐 브릭먼의 음반에도 들어 있다. ‘세노야’가 라디오 방송 전파를 타고 세상에 퍼지기 시작한 때는 1970년 이맘때인 가을이었다.

‘세노야’의 역사와 존재를 더듬은 까닭은 어느 선배의 말 한마디 때문이다. “‘에야누 야누야…’가 일본 ‘뱃노래’에서 왔다”는 얘기를 건네니 “‘세노야’도 그렇다”며 나직하게 응답한 그는 <한국민요대전>을 엮어낸 최상일 민요전문 피디(PD)다. 그가 자신의 누리집에 올린 내용을 간추리면 이렇다. “‘세노야’가 일본말이라는 사실은 민요 취재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세노야’는 일본 어부들이 배에서 (주로 멸치잡이)그물을 당기면서 부르던 뱃노래 후렴이다. 남해 지역에서 취재한 여러 자료를 분석하면 동쪽으로 갈수록 일본말이 많아진다. ‘세노야’는 우리말이 아닌 것이 확실해 보인다.”

고은 시인이 나고 자란 곳은 전북 군산시(당시 옥구군). 어릴 때 들었던 그물질 소리의 뿌리가 일본이라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그물 올리며 메기고 받는 흥겨운 소리 ‘세노야’는 훗날 시가 되었고, 처연함 뚝뚝 떨어지는 노래로 거듭났다. 이런 이유로 1990년 <한겨레>가 창간 두 돌을 맞아 뽑은 ‘겨레의 노래’에 ‘세노야’가 꼽혔을 때 이의가 없지 않았다. 오히려 질곡의 역사가 반영된 민족의 노래가 될 수 있다는 의견 또한 만만치 않았다. 글쎄, 어느 쪽 손을 들어줘야 할까.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0346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1876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7Sep
    by 風磬
    2006/09/07 by 風磬
    Views 15614 

    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들

  5. No Image 04Sep
    by 윤영환
    2006/09/04 by 윤영환
    Views 25522 

    한글 맞춤법 강의 - 박기완

  6. No Image 05Feb
    by 바람의종
    2013/02/05 by 바람의종
    Views 19677 

    조개

  7. No Image 25Jan
    by 바람의종
    2013/01/25 by 바람의종
    Views 17750 

  8. No Image 21Jan
    by 바람의종
    2013/01/21 by 바람의종
    Views 19939 

    어떠태?

  9. No Image 15Jan
    by 바람의종
    2013/01/15 by 바람의종
    Views 17885 

    등용문

  10. No Image 04Jan
    by 바람의종
    2013/01/04 by 바람의종
    Views 20909 

    두루 흐린 온누리

  11. No Image 21Dec
    by 바람의종
    2012/12/21 by 바람의종
    Views 21044 

    통음

  12.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12/12/17 by 바람의종
    Views 18909 

    폭탄주! 말지 말자.

  13. 외래어 합성어 적기

  14. No Image 10Dec
    by 바람의종
    2012/12/10 by 바람의종
    Views 23703 

    박물관은 살아있다 2

  15. No Image 30Nov
    by 바람의종
    2012/11/30 by 바람의종
    Views 18346 

    박물관은 살아있다

  16. No Image 23Nov
    by 바람의종
    2012/11/23 by 바람의종
    Views 20646 

    명-태

  17. No Image 21Nov
    by 바람의종
    2012/11/21 by 바람의종
    Views 17377 

    참공약

  18. No Image 14Nov
    by 바람의종
    2012/11/14 by 바람의종
    Views 77220 

    표피

  19. No Image 02Nov
    by 바람의종
    2012/11/02 by 바람의종
    Views 18273 

    황제

  20. No Image 01Nov
    by 바람의종
    2012/11/01 by 바람의종
    Views 14931 

    세노야

  21. No Image 30Oct
    by 바람의종
    2012/10/30 by 바람의종
    Views 11798 

    어기여차

  22. No Image 15Oct
    by 바람의종
    2012/10/15 by 바람의종
    Views 12232 

    드론

  23. No Image 05Oct
    by 바람의종
    2012/10/05 by 바람의종
    Views 12175 

    개쓰레기

  24. No Image 04Oct
    by 바람의종
    2012/10/04 by 바람의종
    Views 12165 

    북녘말

  25. No Image 28Sep
    by 바람의종
    2012/09/28 by 바람의종
    Views 12632 

    퍼드레기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