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9.04 15:48

차지다 , 찰지다

조회 수 16013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차지다 , 찰지다

이틀 새 불어닥친 태풍 탓에 농산물 피해가 커졌다. 상추 등의 푸성귀는 앞선 가뭄·폭염의 영향이 겹쳐 값이 폭등해 ‘금추’라 이를 정도이다. 나라밖 사정도 심상찮다. 미국의 기상이변으로 옥수수 수확량이 많이 줄어들어 식량난 우려가 크다고 한다. 옥수수 수확이 줄면 고기 가격이 따라 오른다. 여물 아닌 사료를 먹이는 가축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모든 옥수수가 사료나 가공식품용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길러 먹는 옥수수는 대개 ‘삶은 옥수수’로 우리 입맛을 돋워준다.

옥수수는 강냉이라고도 한다. 옥수수는 ‘구슬같이 노란 수수’라는 뜻이다.(위키백과) 강냉이는 중국 양쯔강 이남에서 전래했기에 ‘강남에서 들어온 것’이 변한 것이라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옥시기(경기), 옥수끼(경상), 옥수꾸(경상·충청), 옥덱기(강원), 개수끼(함경) 따위의 방언으로도 통하는 옥수수는 전분 함량에 따라 찰옥수수·메옥수수로도 나뉘는데 사전을 보니 뜻풀이가 쫀쫀하다. ‘찰옥수수: 차진 옥수수. 메옥수수: 메진 옥수수.’(우리말큰사전) ‘차지다’는 ‘반죽이나 밥, 떡 같은 것이 쩍쩍 붙도록 끈기가 있다’이고, ‘메지다’는 이와 반대 성질인 ‘끈기가 적다’이니 매우 간결한 설명인 셈이다.

얼마 전 한 일간지에 강원도에서 나온 찰옥수수 기사가 실렸다. 제목은 ‘초록 입술에 보랏빛 덧니 찰지다, 너~’. 오사리(옥수수 이삭을 싸고 있는 껍질)에 감춰진 보라색 알갱이를 입술과 덧니로 멋들어지게 묘사한 표현이지만 ‘찰지다’에서 덜컹댔다. 으뜸꼴 ‘차지다’는 ‘차진 흙/ 인절미가 퍽 차지다/ 반죽이 너무 차져서 떡 빚기가 힘들다/ 차진 밥을 좋아한다/ 부드럽고 차진 수토(水土)의 감촉이 손바닥을 간질여 준다…’처럼 끝바꿈해야 차진(성질이 야무지고 까다로우며 빈틈이 없다) 쓰임이 된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0132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1671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7Sep
    by 風磬
    2006/09/07 by 風磬
    Views 15614 

    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들

  5. No Image 04Sep
    by 윤영환
    2006/09/04 by 윤영환
    Views 25522 

    한글 맞춤법 강의 - 박기완

  6. No Image 05Feb
    by 바람의종
    2013/02/05 by 바람의종
    Views 19677 

    조개

  7. No Image 25Jan
    by 바람의종
    2013/01/25 by 바람의종
    Views 17750 

  8. No Image 21Jan
    by 바람의종
    2013/01/21 by 바람의종
    Views 19939 

    어떠태?

  9. No Image 15Jan
    by 바람의종
    2013/01/15 by 바람의종
    Views 17885 

    등용문

  10. No Image 04Jan
    by 바람의종
    2013/01/04 by 바람의종
    Views 20906 

    두루 흐린 온누리

  11. No Image 21Dec
    by 바람의종
    2012/12/21 by 바람의종
    Views 21040 

    통음

  12.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12/12/17 by 바람의종
    Views 18909 

    폭탄주! 말지 말자.

  13. 외래어 합성어 적기

  14. No Image 10Dec
    by 바람의종
    2012/12/10 by 바람의종
    Views 23694 

    박물관은 살아있다 2

  15. No Image 30Nov
    by 바람의종
    2012/11/30 by 바람의종
    Views 18346 

    박물관은 살아있다

  16. No Image 23Nov
    by 바람의종
    2012/11/23 by 바람의종
    Views 20646 

    명-태

  17. No Image 21Nov
    by 바람의종
    2012/11/21 by 바람의종
    Views 17372 

    참공약

  18. No Image 14Nov
    by 바람의종
    2012/11/14 by 바람의종
    Views 77213 

    표피

  19. No Image 02Nov
    by 바람의종
    2012/11/02 by 바람의종
    Views 18273 

    황제

  20. No Image 01Nov
    by 바람의종
    2012/11/01 by 바람의종
    Views 14929 

    세노야

  21. No Image 30Oct
    by 바람의종
    2012/10/30 by 바람의종
    Views 11798 

    어기여차

  22. No Image 15Oct
    by 바람의종
    2012/10/15 by 바람의종
    Views 12232 

    드론

  23. No Image 05Oct
    by 바람의종
    2012/10/05 by 바람의종
    Views 12171 

    개쓰레기

  24. No Image 04Oct
    by 바람의종
    2012/10/04 by 바람의종
    Views 12160 

    북녘말

  25. No Image 28Sep
    by 바람의종
    2012/09/28 by 바람의종
    Views 12630 

    퍼드레기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