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17 09:03

물사마귀

조회 수 11235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물사마귀

낱말이 다른 낱말과 어울릴 때 없던 소리가 덧나기도 하고, 있던 소리가 없어지기도 한다. 소리가 덧나는 현상을 ‘음운첨가’, 소리가 없어지는 현상을 ‘음운탈락’이라고 한다. 이때 표기는 그대로 두고 소리만 첨가 또는 탈락되기도 하고, 표기까지 바뀌기도 한다. ‘꽃잎’이 [꼰닙]으로 소리 나는 것이 음운첨가다. 이때 표기는 바뀌지 않는다. ‘활’과 ‘살’이 어울리면 ‘활살’이지만, [ㄹ]이 탈락하여 ‘화살’이 된다. 이때는 표기까지 바뀐다.

“물사마귀가 생겼을 때는 손톱으로 긁거나 칼로 째지 말아야 한다.” 중앙 일간지 기사에서 따온 구절이다. 대부분의 사전들은 ‘물사마귀’는 올려놓지 않고 ‘무사마귀’만 올려놓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은 두 낱말을 동의어로 함께 올려놓았다.

한글맞춤법 제28항은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 나는 대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ㄹ] 소리가 나기도 하고, 나지 않기도 한다고 본 것으로 이해된다.

[ㄹ]은 우리말 자음 중에서 개구도(명료도)가 가장 큰 자음이다. 따라서 조사의 결합이나 어미활용에서도 예외를 보인다. 자음으로 끝난 낱말은 조사 ‘으로써’와 결합하지만 ‘ㄹ’로 끝난 낱말은 ‘로써’와 결합한다. 명사형어미도 ‘-음’이 아니라 ‘-ㅁ’과 결합한다. ‘불로써’(×불으로써), ‘삶’(×살음) 등이 예다. 복합어에서도 ‘ㄹ’은 ‘ㄴ, ㄷ, ㅅ, ㅈ’ 앞에서 탈락이 잦다. ‘따님, 미닫이, 부삽, 싸전’ 등은 ‘ㄹ’이 탈락한 복합어이다.

우재욱/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318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970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4835
1430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바람의종 2012.12.12 37895
1429 미셸, 섀도 바람의종 2010.04.24 9221
1428 미사일 바람의종 2009.05.21 6759
1427 미망인 바람의종 2007.07.05 6058
1426 미망인 바람의종 2008.11.01 5953
1425 미래시제 바람의종 2008.01.16 7494
1424 미래를 나타내는 관형형 바람의종 2010.03.06 9393
1423 미라 바람의종 2009.10.07 5995
1422 미닫이, 여닫이, 빼닫이 바람의종 2009.10.06 13281
1421 미꾸라지 바람의종 2007.12.21 7278
1420 뭘로 / 뭐로 바람의종 2012.10.17 12699
1419 뭉기적거리다, 밍기적거리다 바람의종 2012.01.23 14738
1418 물혹 바람의종 2008.01.16 5654
1417 물타기 어휘, 개념 경쟁 風文 2022.06.26 968
1416 물총새 바람의종 2009.06.09 8953
1415 물을 길러, 라면이 불기 전에 바람의종 2008.10.01 12927
1414 물어름 바람의종 2008.02.12 8278
» 물사마귀 바람의종 2010.07.17 11235
1412 물럿거라, 엊저녁, 옜소, 밭사돈 바람의종 2008.11.29 8570
1411 물다, 쏘다 바람의종 2009.10.07 8460
1410 물과 땅이름 바람의종 2008.02.03 7951
1409 물고를 내다 바람의종 2008.01.08 116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