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지구에 온난화를 유발해 생태계의 균형을 깨는 주범이 인간이라고 한다. 그간 공산품을 만들면서 공해를 일으키고, 경작지를 늘리기 위해 숲을 줄였던 이기적인 우리 인간이 어느 정도까지 자연과 공생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친환경 사업인 자전거 제조업을 정부가 돕겠다고 나섰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붐을 생각하면 수입에 주로 의존하던 자전거를 자족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해 보인다.
자전거를 동호회에서는 ‘바이크’라고도 한다. ‘바이크’(bike)는 영어에서 온 말로, ‘바이시클’ 또는 ‘바이사이클’(bicycle)을 줄인 말이다. 아마도 먼저 앞의 ‘바이’와 뒤의 ‘ㅋ’을 따다 붙여 발음하였고, 철자는 그에 따라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영어사전에 따르면 ‘바이크’는 자전거만이 아니라 ‘모터바이크’(motorbike)라 이르는 소형 오토바이, 더 나아가 문맥에 따라 ‘모터사이클’(motorcycle), 즉 중대형 오토바이도 가리키는 수가 있다. 하지만 주로 자전거를 이른다.
한편, 날렵한 속도나 중후한 멋을 즐기는 오토바이 동호인들도 자신들이 타는 오토바이를 ‘바이크’라 이른다. 그냥 ‘오토바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밋밋하고 ‘모터사이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길어서 잘 쓰지 않는 모양이다.
근래에는 자전거의 한 종류로 바퀴가 작은 것이 인기다. 이는 프랑스 말인 ‘미니 벨로’(mini velo)라 이른다. 특히 접어지는 것은 약간 불편하지만 가지고 다닐 수도 있는 크기가 되기 때문에 더 인기가 있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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