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2 09:55

백두산

조회 수 794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백두산

땅이름이나 사람 이름 가운데는 서로 다른 이름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같은 뜻을 갖고 있는 이름이 많다. 백제를 건국한 온조는 아버지 주몽왕이 북부여에서 낳은 유리를 태자로 삼자 형인 비류와 함께 남으로 내려와 나라를 세웠는데, 그 이름이 ‘십제’(十濟)였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나오는 이 기록에서 우리는 ‘온조’(溫祚), ‘십제’, ‘백제’(百濟)라는 사람 이름과 나라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세 이름은 같은 대상을 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자어 ‘백’(百)에 해당하는 우리말로 ‘온’이 있으며, ‘십’(十)에 해당하는 말은 ‘열’이기 때문이다. 곧 ‘백제’와 ‘십제’는 ‘온제’와 ‘열제’에 해당하는 한자말이다. 다만 ‘온’과 ‘열’이 어떤 관계에 있을지에서는 확실한 답을 구하기 어렵다. 그러나 삼국시대의 국어 모음에서는 ‘오’와 ‘여’가 비슷한 음으로 소리 났을 수도 있다.

백두산의 다른 이름인 ‘개마산’(蓋馬山)이나 ‘불함산’(不咸山)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최남선은 ‘불함’이 ‘밝음’을 뜻하는 우리말이라고 풀이한 바 있는데, ‘밝음’이나 ‘흰색’은 의미상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황윤석의 〈화동방언자의해〉에서 ‘개’는 ‘희’의 음이 변화한 것이며, ‘마’는 ‘마리’, 곧 한자어 두(頭)와 같은 뜻이라는 해석은 ‘개마산’과 ‘백두산’이 같은 뜻의 말임을 증명한다. 고려 때까지의 문헌에서는 보이지 않던 ‘장백산’이라는 이름이 후대에 나타난 것을 보더라도 백두산은 우리의 고유 명산이었음이 틀림없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84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72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379
1452 일사불란 바람의종 2007.12.17 7986
1451 짝태 바람의종 2008.06.13 7982
1450 발바리 바람의종 2010.02.23 7974
1449 대체나 그렇네 잉! 바람의종 2010.01.14 7970
1448 필요한 사람?/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8 7968
1447 ‘자꾸’와 ‘지퍼’ 바람의종 2008.12.18 7967
1446 해오라기난초 바람의종 2008.04.05 7966
1445 옥석구분 바람의종 2008.12.18 7966
1444 도우미 바람의종 2007.12.18 7963
1443 핫바지 바람의종 2007.04.24 7963
1442 바이크 바람의종 2009.09.21 7956
1441 번갈아 바람의종 2007.05.10 7950
» 백두산 바람의종 2008.02.12 7948
1439 행각 바람의종 2007.09.21 7948
1438 카브라 바람의종 2009.05.12 7943
1437 씨알머리가 없다 바람의종 2008.01.20 7942
1436 거치장스럽다 바람의종 2012.05.16 7941
1435 뚱딴지 바람의종 2008.02.02 7932
1434 면목 바람의종 2007.07.01 7931
1433 막바로 바람의종 2007.12.28 7930
1432 고려에 넣어? 바람의종 2007.10.05 7928
1431 사면초가 바람의종 2007.11.07 79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