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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 버금, 맞먹다, 필적하다


'으뜸'은 '많은 것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 또는 첫째가는 것'을 뜻하고, '버금'은 '으뜸의 바로 아래. 또는 그런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을 의미한다. 따라서 '버금가다'는 '으뜸의 바로 아래가 되다', 즉 '제2인자' '둘째가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버금가다'를 '맞먹다'와 같은 뜻으로 잘못 쓰는 사례들을 자주 본다.

'당시만 해도 밤 한 부대 가격이 직장인의 한달치 월급에 버금가다 보니….'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규모를 볼 때 루브르 박물관에 버금가는 대영제국 박물관은….'
'치적 면에서 토니 블레어 총리는 애틀리에 버금가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 용례들의 '버금가다'는 내용상 '둘째가다''다음가다'의 뜻이 아니라 '맞먹다'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이때는 당연히 '(…와) 맞먹다'나 '(…에) 필적하는' 등으로 바꿔 써야 한다. '총리와 맞먹는 실세'와 '총리에 버금가는 실세'는 그 뜻이 분명 다르다. 곧 '누구에 버금가다'라고 쓴다면 언제나 그 누구보다 아래인 '제2인자'를 말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문장의 효용(效用)이 '전달'과 '감동'에 있다면 둘 중에서 더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전달'일 수밖에 없다. 뜻이 제대로 전달되고 난 뒤에야 비로소 '감동'을 불러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야 하고, 문법에도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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