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공급자가 발표하는 대로 기사를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은 기자라면 다 알고 있는 기본 사항이다. 하지만 마감시간을 지키려다 보면 말처럼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 다음은 어떤 기사의 처음 부분이다. "불필요한 각종 부담금이 대대적으로 정비될 전망이다. … 기획예산처는 … 수년 동안 징수 실적이 없거나 앞으로도 징수 가능성이 낮은 부담금 13개를 폐지하는 것을 포함해 모두 21개 부담금에 대한 제도 개선을 기획단에 건의했다고 14일 밝혔다."
부담금이 ''대대적으로'' 정비될 전망이라고 밝힌 뒤 ''모두 21개 부담금에 대한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고 썼다. 그러나 기사를 훑어보면 각종 부담금의 전체 규모가 얼마인지 나타나 있지 않다. 다시 말해 전체 규모를 모르므로 21개의 부담금 개선이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부담금의 전체 규모가 30개 정도라면 ''대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100개라면 ''대대적''이라고 할 수 없다.
이 기사만 보아서는 21개의 부담금을 개선하는 것이 과연 ''대대적''인지 ''부분적''인지 판단할 수 없다. 전체 규모를 밝혔어야 ''대대적으로''라는 말이 힘을 얻게 되는데 그만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말았다. ''대대적으로''를 빼거나 정도가 낮은 말을 사용하는 게 나았을 것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0563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7734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2100 |
1474 | ~이라야, ~이래야 | 바람의종 | 2010.04.13 | 8032 |
1473 | 널다리와 너더리 | 바람의종 | 2008.07.02 | 8029 |
1472 | 노파심 | 바람의종 | 2007.06.12 | 8028 |
1471 | 다믈사리·막생 | 바람의종 | 2008.06.11 | 8020 |
1470 | 야단벼락/혼벼락 | 바람의종 | 2007.11.04 | 8018 |
1469 | 철부지 | 바람의종 | 2007.05.23 | 8018 |
1468 | 마개와 뚜껑 | 바람의종 | 2008.02.04 | 8017 |
1467 | 삐리라 | 바람의종 | 2009.07.16 | 8016 |
1466 | 어딜 갈려고 | 바람의종 | 2009.12.18 | 8009 |
» | 객관적 | 바람의종 | 2010.06.19 | 8009 |
1464 | 날으는 비행기? | 바람의종 | 2010.01.27 | 8008 |
1463 | 엄리대수와 아시 | 바람의종 | 2008.02.20 | 8007 |
1462 | 따블 백 | 바람의종 | 2009.07.14 | 8007 |
1461 | 좌우 | 바람의종 | 2009.05.12 | 8005 |
1460 | 날으는, 시들은, 찌들은, 녹슬은 | 바람의종 | 2009.07.10 | 8005 |
1459 | 벗어지다, 벗겨지다 | 바람의종 | 2008.11.15 | 8003 |
1458 | ~에게, ~와 | 바람의종 | 2010.05.28 | 8003 |
1457 | 호구 | 바람의종 | 2007.09.28 | 8001 |
1456 | 수자리와 정지 | 바람의종 | 2008.05.23 | 7998 |
1455 | 수입산 | 바람의종 | 2009.09.21 | 7996 |
1454 | 각각 / 씩 | 바람의종 | 2010.02.28 | 7994 |
1453 | 아르바이트 | 바람의종 | 2010.02.06 | 79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