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445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또 늦었어!

'따르르릉. 아이쿠, 벌써 아홉시잖아. 또 지각이다. 어제 1차만 마시고 버스를 탔어야 했는데. 그 녀석이 자꾸 좋은 데가 있다고 구스르는 바람에…. 저번엔 아파서 병원에 들렸다 회사에 가겠다고 둘러댔는데 이번엔 뭐라고 하지? 할 수 없지 뭐. 싹싹 빈 다음 과장 비위를 거슬릴 만한 일은 나중에 처리하는 거야.'

여러분은 지각 안 하시겠죠? 오늘은 지각대장 김대리를 따라가 봅시다. 그의 친구는 굉장한 술꾼입니다. 항상 한잔 더 하자고 친구들을 꾑니다. 이렇게 그럴듯한 말로 유혹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가 '구슬리다'입니다. 김대리는 이걸 '구스르다'로 잘못 알고 있네요. 그 녀석이 '구스르는 바람에'가 아니라 '구슬리는 바람에' 이 지경이 된 거지요.

여러분은 지각하면 어떤 핑계를 대시나요? 병원 얘기는 꺼내지 마세요. 몸 약한 건 자랑이 아니니까요. 지나는 길에 잠깐 거치는 것은 '들르다'입니다. 그걸 김대리는 '들리다'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병원에는 '들렸다'가 아니라 '들렀다' 가는 것입니다.

거스르다는 '-을 거스르다'의 형태로, 거슬리다는 '-에 거슬리다'의 형태로 사용됩니다. 김대리가 업무 중 졸게 되면 당연히 과장의 비위를 거스르게 되겠지요? 지각한 주제에 상사의 눈에 거슬릴 행동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막강한 알코올의 힘을 그가 어찌 이길 수 있겠습니까.

나른한 봄, 내일을 위해 일찍 집에 들어갑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87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37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396
1522 올인 바람의종 2008.04.29 7416
1521 아이들밖에 없다 (밖에) 바람의종 2008.04.30 6214
1520 '매우''아주''몹시' 바람의종 2008.05.01 7745
1519 "-읍니다""-습니다" 바람의종 2008.05.03 8595
1518 겹말을 피하자(上) 바람의종 2008.05.06 6126
1517 겹말을 피하자(中) 바람의종 2008.05.08 5272
1516 겹말을 피하자(下) 바람의종 2008.05.10 6152
1515 세금과 요금 바람의종 2008.05.11 5481
1514 해라體와 하라體 바람의종 2008.05.12 6824
1513 "~대" 와 "~데" 바람의종 2008.05.13 10089
1512 늘이다 / 늘리다 바람의종 2008.05.22 7915
1511 괴나리봇짐, 쇠털, 괴발개발 바람의종 2008.05.23 9229
» 들르다/들리다, 거스르다/거슬리다, 구스르다/구슬리다 바람의종 2008.05.24 12445
1509 '우레'가 운다 바람의종 2008.05.25 7815
1508 잊혀진(?) 계절 바람의종 2008.05.27 7628
1507 자장면 곱빼기 바람의종 2008.05.29 7892
1506 임산부/임신부, 홑몸/홀몸 바람의종 2008.05.31 9690
1505 돌나물 바람의종 2008.06.02 7406
1504 안갚음 / 앙갚음 바람의종 2008.06.03 7381
1503 금슬/금실, 사주단주/사주단자 바람의종 2008.06.04 10282
1502 끊을래야/끊으려야, 뗄래야/떼려야, 먹을래야/먹으려야 바람의종 2008.06.05 9946
1501 뒤처리 / 뒷처리 바람의종 2008.06.07 2037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