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꼬리
볼품없는 모습을 '꽁지 빠진 수탉 같다'고 표현하는 것은 인간보다 새가 들으면 더 자존심이 상할 말이다. '새의 꼬리'는 비행 시 방향타 역할을 하지만 구애용으로도 쓰인다. 길고 아름다운 꽁지를 가진 수컷이 짝짓기를 더 쉽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동물의 몸뚱이 뒤 끝에 붙어 조금 나와 있는 부분을 '꼬리'라고 한다. 이를 낮잡아 "강아지가 어미 꽁지만 따라다닌다"처럼 '꽁지'라고도 쓴다. 이처럼 '꽁지'는 뼈로 연결돼 있는 동물의 꼬리라는 뜻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꼬리'는 구분해 써야 한다.
닭ㆍ참새 등 깃털로 이뤄진 새의 경우 '꼬리'란 말을 붙일 수 없다. 새의 꽁무니에 붙은 깃은 '꽁지'라고 해야 한다. "칠면조의 수컷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날개를 펴서 땅에 대고 꽁지를 부채 모양으로 펼친 채 암컷 주위를 맴돈다" "가위 모양으로 갈라진 제비의 꽁지는 급히 방향을 바꿀 때 도움이 된다"처럼 쓰인다. 꼬리를 치다, 꼬리를 흔들다 등 꼬리의 쓰임새는 다양하지만 새에게는 쓸 수 없다. '꽁지'와 꽁지를 낮잡아 이르는 말인 '꼬랑지'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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