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567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뻐꾸기는 참 파렴치한 새다. 다른 새집에 알을 낳고 부화부터 양육까지 죄다 떠넘긴다. 그 새끼들도 원래 둥지의 새알을 밀어내 버리는 몰염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영혼을 울리는 소리를 가졌지만 파렴치하고 몰염치한 뻐꾸기처럼 ‘염치’도 두 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염치를 모르고 뻔뻔스러움을 이르는 ‘파렴치(破廉恥)’와 염치가 없음을 일컫는 ‘몰염치(沒廉恥)’는 ‘염치’에 각각 ‘파-’와 ‘몰-’이 붙은 같은 구조의 말인데 왜 달리 표기할까?

‘염치(廉恥)’를 ‘렴치’로 쓰지 않는 것은 단어의 첫머리가 ‘ㄴ’이나 ‘ㄹ’로 시작하는 한자어는 ‘ㅇ’이나 ‘ㄴ’으로 바꾼다는 두음법칙 때문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몰렴치’로 적어야 할 것 같지만 ‘몰염치’가 바른말이다. 복합어의 경우 두음법칙이 적용된 상태에서 합쳐진 것(몰-염치)으로 본다. 선이자(先利子)는 ‘선-이자’, 해외여행(海外旅行)은 ‘해외-여행’처럼 합성어와 파생어는 뒤의 단어에도 두음법칙을 적용한다.

문제는 ‘파렴치’다. ‘몰염치’와 같은 구조인데도 ‘파염치’가 아닌 ‘파렴치’로 쓰는 건 이미 사람들의 발음이 원래 음의 형태로 굳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두음법칙의 예외 규정인 셈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54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41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145
3278 찧다 / 빻다 바람의종 2010.07.30 16410
3277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바람의종 2008.12.06 16370
3276 모리배 바람의종 2007.07.02 16308
3275 살아 진천 죽어 용인 바람의종 2008.01.15 16286
3274 포클레인, 굴삭기 / 굴착기, 삽차 바람의종 2010.05.31 16205
3273 조조할인 바람의종 2010.08.17 16201
3272 쟁이와 장이 바람의종 2010.03.24 16157
3271 단수 정리 바람의종 2007.10.17 16123
3270 외래어 받침 표기법 바람의종 2012.05.07 16116
3269 안전성 / 안정성 바람의종 2012.09.24 16113
3268 "못"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3.25 16053
3267 맞고요, 맞구요 風磬 2006.09.09 16016
3266 차지다 , 찰지다 바람의종 2012.09.04 15994
3265 단도리 바람의종 2008.02.04 15894
3264 붙이다, 부치다 바람의종 2012.01.07 15836
3263 께 / 게 바람의종 2010.08.27 15794
3262 알토란 같다 바람의종 2008.01.24 15774
3261 어안이 벙벙하다 바람의종 2008.01.25 15770
3260 한풀 꺾이다 바람의종 2008.02.01 15749
3259 흉칙하다 바람의종 2009.02.02 15694
3258 쥐어 주다, 쥐여 주다 바람의종 2008.09.23 15691
»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바람의종 2012.10.02 1567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