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3374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꾹돈’과 ‘모대기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세상에는 뇌물이라는 것이 꼭 있는 모양이다. 뇌물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만이 아는 것으로 되어 있다. 부정적인 것이라 남몰래 살짝 건네기 때문이다. 북녘에는 ‘꾹돈’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이 있다. “‘꾹 찔러주는 돈’이라는 뜻으로 ‘남에게 뢰물로 주는 돈’을 형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 말을 듣자 홍일천은 이놈이 나한테서 요구하는 것이 지도로구나 하고 넘겨짚으며 속으로 은근히 기뻐했다. 10여년 전엔 프랑스 선교사가 꾹돈을 찔러주며 부탁했는데 오늘은 또 미국 선교사까지 한몫 보려 드니 이보다 더 좋은 장사가 또 어디 있겠는가!”(<김정호>, 강학태, 문예출판사, 1987년, 311쪽)와 같은 예문을 찾을 수 있다.

북녘말 가운데에는 우리가 잘 쓰지 않는 ‘모대기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괴롭거나 안타깝거나 하여) 몸을 이리저리 뒤틀며 움직이다”의 뜻이다. 그 예문으로는 “참된 사람, 참된 삶, 참된 사랑, 내가 동경·상해로 떠돌아다니며 몸부림 속에 탐구하던 그 모든 것이 김성주 동무의 말 속에 집약되여 있었다. 사흘을 모대기다가 나는 짐을 꾸려서 신안툰으로 갔다. 3편의 시와 함께 낡은 원고들을 불사르고 새 노트를 장만하였다.”(<대지는 푸르다>,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1년, 63쪽)와 같은 것이 있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66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49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210
3278 ‘개덥다’고? 風文 2023.11.24 780
3277 ‘거칠은 들판’ ‘낯설은 타향’ 風文 2024.01.09 617
3276 ‘건강한’ 페미니즘, 몸짓의 언어학 風文 2022.09.24 769
3275 ‘걸다’, 약속하는 말 / ‘존버’와 신문 風文 2023.10.13 917
3274 ‘경우’ 덜쓰기/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5 6718
3273 ‘고마미지’와 ‘강진’ 바람의종 2008.04.08 7814
3272 ‘곧은밸’과 ‘면비교육’ 바람의종 2010.04.26 10141
3271 ‘괴담’ 되돌려주기 風文 2023.11.01 888
3270 ‘그러지 좀 마라’ 바람의종 2010.02.07 7662
3269 ‘기쁘다’와 ‘즐겁다’ 바람의종 2007.09.29 11639
3268 ‘긴장’과 ‘비난수’ 바람의종 2010.03.30 17709
3267 ‘김치’와 ‘지’ 바람의종 2007.09.22 6739
» ‘꾹돈’과 ‘모대기다’ 바람의종 2010.05.09 13374
3265 ‘끄물끄물’ ‘꾸물꾸물’ 風文 2024.02.21 454
3264 ‘나이’라는 숫자, 친정 언어 風文 2022.07.07 785
3263 ‘내 부인’이 돼 달라고? 風文 2023.11.01 530
3262 ‘넓다´와 ‘밟다´의 발음 바람의종 2010.08.15 22522
3261 ‘다음 소희’에 숨은 문법 風文 2023.02.27 704
3260 ‘달 건너 소식’과 ‘마세’ 바람의종 2010.05.31 10622
3259 ‘당신의 무관심이 …’ 바람의종 2008.04.02 6405
3258 ‘대틀’과 ‘손세’ 바람의종 2010.05.28 13514
3257 ‘도와센터’ ‘몰던카’ 風文 2024.01.16 5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