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8.05 05:03

솔찮이 짚어(깊어)!

조회 수 7712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솔찮이 짚어(깊어)!

고장말

‘솔찮이’는 표준어 ‘상당히’에 대응하는 고장말로, 전남북에서 두루 쓴다. ‘겁나게’, ‘허버지게’, ‘허벌나게’ 등이 ‘많다’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물리적인 양을 전제로 하는 반면, ‘솔찮이’는 많고 적음의 절대적인 기준 없이 화자가 생각하는 기대치를 넘는 경우 쓰인다. “오소리가 솔찮이 비싸단디라우?”(<녹두장군> 송기숙) “…무슨 일이 잘못돼서 재산을 솔찮이 깨물어먹고는 그냥 빈둥빈둥 복덕방이나 출입하면서 지내는 갑더라.”(<꿈꾸는 자의 나성> 윤흥길)

전라도에서 ‘꽤 많다’는 뜻을 갖는 고장말로 ‘솔찬하다’가 쓰인다. “세상을 잘 들여다보믄 말이여, 주인 없는 물건들이 솔찬허다.”(<이상한 나라에서 온 스파이> 최인석) “허기넌 요분참에(이번 참에) 아랫것덜 대가리에 전보담 삘건 물이 더 진허게 들고, 맘보도 솔찬허니 변혔을 것이요.”(<태백산맥> 조정래)

‘솔찮이’는 형용사 ‘솔찬하다’의 어근 ‘솔찬하-’와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 ‘-이’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말이다. 글을 쓰는 사람에 따라서는 ‘솔찬히’, ‘솔찬이’로 적기도 한다. “저그 저… 저 팽나무 말이시… 우리가 첨에 터를 잡을 때 심었던 팽나무가 그동안에 솔찬이 컸구만그랴.”(<타오르는 강> 문순태) “개는 중갠디 워찌 살이 쪘든지 지금도 솔찬히 남았어요.”(<샛강> 이정환)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187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868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3345
1760 아이스께끼 바람의종 2009.08.06 9568
1759 삽사리 바람의종 2009.08.06 5791
1758 사리 바람의종 2009.08.05 6737
1757 아이구, 아이쿠, 에그머니, 아이구머니 바람의종 2009.08.05 8042
1756 '지'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8.05 9046
» 솔찮이 짚어(깊어)! 바람의종 2009.08.05 7712
1754 생각 뒤 바람의종 2009.08.05 8313
1753 이루어지다, 이루다 바람의종 2009.08.04 9303
1752 우통 벗고 등물 바람의종 2009.08.04 10253
1751 발자욱, 발자국 바람의종 2009.08.04 12068
1750 오디새 바람의종 2009.08.04 8888
1749 스킨십 바람의종 2009.08.04 7308
1748 간지르다, 간질이다 바람의종 2009.08.03 8481
1747 할 게, 할게 바람의종 2009.08.03 9535
1746 장애, 장해 바람의종 2009.08.03 9401
1745 고도쇠 바람의종 2009.08.03 6521
1744 허버지게 바람의종 2009.08.03 8403
1743 사날, 나달 바람의종 2009.08.02 6586
1742 우레, 우뢰 바람의종 2009.08.02 7872
1741 억장이 무너지다 바람의종 2009.08.02 10501
1740 머슴날 바람의종 2009.08.02 7173
1739 다람쥐 file 바람의종 2009.08.02 766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