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08 02:23

사사, 사숙

조회 수 7681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사, 사숙

'절학무우(絶學無憂, 배움을 끊어라. 근심이 없을지니)'. 노자(老子)가 한 말이다. 하지만 '배움을 끊을 수 없다'는 게 더 문제다. 평생을 독서로 일관한 이덕무(李德懋)도 '배우는 일보다 더 당연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아무리 안다고 해도 그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나 겸손해야 하며,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이다.

배움과 관계된 말에 '사사'와 '사숙'이 있다. 이 두 낱말은 상당히 자주 잘못 쓰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난곡 김응섭·여초 김응현·송은 심우식 같은 대가(大家)들에게서 23년을 사사한 첫 결실이다.' '사사(師事)'는 '(누구를)스승으로 섬김. 또는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음'을 뜻한다. '사사하다'는 타동사이므로 목적격 조사를 써서 '○○를[을] 사사하다'로 해야 올바른 용법이다. 따라서 위의 문장에서 '대가들에게서 23년을 사사한' 부분은 '대가들을 23년(동안) 사사한'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아무개에게서 사사 받았다'처럼 쓰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사숙(私淑)'은 '존경하는 사람에게서 직접 가르침을 받을 수는 없으나 그 사람의 도(道)나 학문을 본으로 삼고 배우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퇴계 선생을 사숙하다' '연암 선생은 제가 사숙하는 분이다' 등이 바른 용례다. 스승에게서 직접 가르침을 받느냐 아니냐 하는 점에서 '사사'와 '사숙'이 구분된다는 것만 알고 있으면 잘못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652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300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7982
1782 사저와 자택 風文 2022.01.30 789
1781 사자 바람의종 2008.12.26 5763
1780 사잇길 바람의종 2010.01.18 6810
1779 사인 바람의종 2010.03.19 11233
1778 사이시옷 적기 바람의종 2010.01.08 7204
1777 사이시옷 바람의종 2012.10.15 10464
1776 사이소예 바람의종 2008.09.02 6007
1775 사이비 바람의종 2007.07.18 7202
1774 사이드카 바람의종 2009.07.24 7916
1773 사이다 바람의종 2010.06.16 11626
1772 사음동과 마름골 바람의종 2008.06.23 7815
1771 사위질빵 바람의종 2008.03.10 5507
1770 사위스럽다 바람의종 2010.11.11 12851
1769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바람의종 2009.05.26 11954
1768 사십구재 바람의종 2007.11.09 6901
1767 사시미, 스시, 스키다시, 락교, 와사비 바람의종 2012.09.04 11193
1766 사슴 바람의종 2008.10.01 7114
1765 사수 / 십이십이 風文 2020.05.17 1269
1764 사설을 늘어놓다 바람의종 2008.01.15 7411
» 사사, 사숙 바람의종 2008.12.08 7681
1762 사변 바람의종 2008.05.11 5908
1761 사발통문 바람의종 2007.11.08 895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