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1.07 14:57

구구히, 구구이

조회 수 8775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구구히, 구구이

"사실밖에 말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면 부모는 크게 충격을 받고 아이를 다그치려 한다. 그럴 때 아이는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구구히' 변명을 늘어놓으려 하기 십상이다"처럼 '구구히'를 써야 하는 경우 '구구이'와 어느 것이 맞는지 헷갈린다.

'구구히'와 '구구이'는 그 쓰임이 다르다. '구구히'는 '구구하다'에서 나온 부사로 "소문이 구구히 돌았다" "학설이 구구히 있다"에서와 같이 '각각 다르다', "변명을 구구히 늘어놓았다" "사정 이야기를 구구히 털어놓았다"에서처럼 '잘고 많아서 일일이 언급하기가 구차스럽다'는 의미로 쓰인다. "목숨을 구구히 보전하느니 죽는 게 낫다"에서와 같이 '떳떳하지 못하고 졸렬하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구구이'는 '한 구 한 구마다'란 뜻을 지니고 있으며, "그 편지는 구구이 정성이 담겼다" "비통한 심정이 구구이 새겨 있다"와 같이 쓰인다. '구구이'에서의 '구'는 '둘 이상의 단어가 모여 문장의 일부분을 이루는 토막'인 구(句)를 의미하므로, '구구절절이'와 비슷한 쓰임새라 보면 된다.

"아이가 '구구히' 변명을 늘어놓지 않고 '구구이' 옳은 말만 하기를 원한다면 무조건 다그칠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어떤 심리에서 말을 둘러대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처럼 '구구히'와 '구구이'를 구분해 사용하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03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67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600
1786 동서남북 순서 바람의종 2010.03.03 8883
1785 방언은 모국어다 바람의종 2007.10.16 8881
1784 곤조 바람의종 2008.02.02 8881
1783 다정큼나무 바람의종 2008.05.01 8878
1782 위례성과 아리수 바람의종 2008.04.24 8877
1781 굳은 살이 - 박혔다, 박였다, 배겼다 바람의종 2009.07.28 8876
1780 파이팅 바람의종 2009.06.01 8873
1779 로또 복권 바람의종 2008.03.31 8872
1778 '꾀임'에 당하다 바람의종 2011.11.28 8870
1777 엘레지, 사리 바람의종 2012.06.26 8870
1776 고구마 바람의종 2007.12.18 8869
1775 저희 나라 바람의종 2008.06.24 8868
1774 별내와 비달홀 바람의종 2008.02.01 8867
1773 연신, 연거푸 바람의종 2009.05.17 8867
1772 두문불출 바람의종 2007.11.01 8866
1771 비닐 바람의종 2009.11.12 8860
1770 무릎노리 바람의종 2008.02.01 8856
1769 도사리 바람의종 2010.06.20 8856
1768 하늘말라리아? 바람의종 2008.04.27 8855
1767 표식(?), 횡경막(?) 바람의종 2008.06.28 8846
1766 돈까스 바람의종 2008.02.05 8845
1765 옥쌀·강낭쌀 바람의종 2008.06.18 884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