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에"
한자어 '~하(下)'는 '원칙하에' '지도하에' '지배하에'처럼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과 관련된 조건이나 환경의 뜻을 더하는 말이다. 한자어로 딱딱한 느낌이 들고 무언가 권위적인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유용하게 쓰일 때가 있으므로 사용 자체를 흠잡을 수는 없지만 '~하에'가 남용되는 게 문제다. '두 사람의 합의하에 이뤄진 일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경제 회복을 기대하긴 힘들다' '토론은 진지한 분위기하에서 진행됐다'처럼 '~하에' 또는 '~하에서'를 즐겨 쓰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합의하에'는 '두 사람의 합의로', '이런 상황하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진지한 분위기하에서'는 '진지한 분위기에서'로 고쳐도 아무 이상이 없는 표현이다. '하(下)'가 한자어라고 해서 '~하에'를 '~아래'로 바꿔 쓰기도 하나 불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두 사람의 합의하에'를 '두 사람의 합의 아래'로 해도 결국은 '~하에'를 '~아래'로 그대로 번역해 놓은 꼴밖에 안 된다.
'두 사람의 합의로'가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하에' '~아래'를 줄여 써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2394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7916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3870 |
1870 | 아다시피, 아시다시피, 알다시피 | 바람의종 | 2009.10.28 | 11410 |
1869 | 전향적? | 바람의종 | 2009.10.28 | 10931 |
1868 | 갈기갈기, 갈래갈래, 갈갈이, 갈가리 | 바람의종 | 2009.10.28 | 10554 |
1867 | 바람직안해 | 바람의종 | 2009.10.28 | 7478 |
1866 | 박쥐 | 바람의종 | 2009.10.28 | 9711 |
1865 | 무료와 공짜 | 바람의종 | 2009.10.27 | 8722 |
1864 | 눈시울, 눈자위, 눈두덩 | 바람의종 | 2009.10.27 | 11595 |
1863 | 뿐만 아니라, 때문에 | 바람의종 | 2009.10.27 | 10447 |
1862 | 커닝 | 바람의종 | 2009.10.27 | 7815 |
1861 | 마음쇠 | 바람의종 | 2009.10.27 | 8378 |
1860 | 모둠, 모듬 | 바람의종 | 2009.10.08 | 10045 |
1859 | 마냥, 모양 | 바람의종 | 2009.10.08 | 7493 |
1858 | 아무, 누구 | 바람의종 | 2009.10.08 | 8922 |
1857 | 걸씨 오갔수다 | 바람의종 | 2009.10.08 | 7587 |
1856 | 살코기 | 바람의종 | 2009.10.08 | 7541 |
1855 | 물다, 쏘다 | 바람의종 | 2009.10.07 | 8452 |
1854 | 너비, 넓이 | 바람의종 | 2009.10.07 | 10783 |
» | "~하에" | 바람의종 | 2009.10.07 | 12785 |
1852 | 팔색조 | 바람의종 | 2009.10.07 | 7815 |
1851 | 미라 | 바람의종 | 2009.10.07 | 5980 |
1850 | 미닫이, 여닫이, 빼닫이 | 바람의종 | 2009.10.06 | 13258 |
1849 | 어느, 어떤 | 바람의종 | 2009.10.06 | 7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