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2 13:35
버무르다, 버무리다
조회 수 9765 추천 수 0 댓글 0
버무르다, 버무리다
봄은 어디서 오는가. 꽁꽁 언 땅을 뚫고 나와 바람결에 몸을 비비며 싱그러움을 내뿜기 시작한 봄나물들은 그 비밀을 알까. 겨우내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고 피로를 덜어 주는 것으로 알려진 봄나물은 데치고 무치고 버무려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우리 밥상에 향긋한 봄을 전해 준다. 음식을 할 때 '여러 가지 재료를 한데 뒤섞다'는 뜻으로 '버무리다'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런데 사람마다 이를 활용하는 방법이 제각각이다.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은 돌나물.달래 등을 날로 버무르거나 냉이.두릅 등을 데쳐서 무쳐 먹을 때 좋다" "봄동으로 겉절이를 할 때는 소금에 절이지 말고 버물어야 더 맛있다"처럼 사용하고 있지만 모두 잘못 활용한 것이다.
'버무르다'나 '버물다'를 기본형으로 생각해 '버무르+거나' '버물+어야'처럼 쓰는 것으로 보이나 '버무리거나' '버무려야'라고 해야 어법에 맞다. '버무리다'만 표준어로 인정하기 때문에 "미나리에 생굴을 넣고 식초 양념에 버무려 먹으면 식욕을 되찾는 데 그만이다"와 같이 사용해야 한다.
'버무리다'의 피동사인 '버물리다'를 기본형으로 알고 "어머니가 달래전을 만들려고 송송 썬 달래에 새우살을 넣고 버물렸다"처럼 쓰는 사람도 있지만 동작의 주체가 직접 행동한 것이므로 '버무렸다'로 고쳐야 맞다.
'버무리다'에서 파생된 말로는 버무리(여러 가지를 한데 뒤섞어 만든 음식), 버무리떡(쌀가루에 콩.팥 등을 한데 섞어 찐 떡)이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606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255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7465 |
1892 | 백정 | 바람의종 | 2007.07.11 | 6336 |
1891 | 백지 와 그라노! | 바람의종 | 2010.02.08 | 7163 |
1890 | 밸과 마음 | 바람의종 | 2008.04.09 | 8147 |
1889 | 뱃속, 배 속 | 바람의종 | 2012.05.10 | 7385 |
1888 | 뱉어라, 뱉아라, 뺏어라, 뺏아라, 맺어라, 맺아라 | 바람의종 | 2009.11.12 | 11515 |
1887 | 버들과 땅이름 | 바람의종 | 2008.04.10 | 7795 |
» | 버무르다, 버무리다 | 바람의종 | 2011.12.12 | 9765 |
1885 | 버버리 코트 | 바람의종 | 2008.02.12 | 6756 |
1884 | 버벅거리다 | 바람의종 | 2011.12.14 | 10776 |
1883 | 버스 값, 버스비, 버스 요금 | 바람의종 | 2010.03.24 | 14094 |
1882 | 버스 대절해서 행선지로 | 바람의종 | 2012.01.07 | 11394 |
1881 | 번갈아 | 바람의종 | 2007.05.10 | 7986 |
1880 | 번번이 / 번번히 | 바람의종 | 2012.05.07 | 14524 |
1879 | 번역 투 문장 | 바람의종 | 2010.01.10 | 7211 |
1878 | 번지르한, 푸르른 | 바람의종 | 2009.03.24 | 7627 |
1877 | 벌개미취 | 바람의종 | 2008.05.05 | 6723 |
1876 | 벌금 50위안 | 風文 | 2020.04.28 | 1278 |
1875 | 벌레 | 바람의종 | 2008.01.03 | 7279 |
1874 | 벌써, 벌써부터 | 바람의종 | 2009.05.02 | 6104 |
1873 | 벌이다, 벌리다 | 바람의종 | 2008.10.11 | 9152 |
1872 | 벌이다와 벌리다 | 바람의종 | 2010.04.06 | 13421 |
1871 | 범 | 바람의종 | 2008.08.03 | 6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