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폿잔과 소주잔
지난해 위스키 소비량은 늘고 소주 소비량은 줄었다니 일반인들로선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우리의 전통적인 대중주는 막걸리와 소주가 아닐까 싶다. 뙤약볕에서 모내기를 하다 시원한 막걸리를 대폿잔 가득 부어 들이켤 때 은은히 올라오는 취기와 포만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직장인들에겐 일과 후 삼삼오오 모여 기울이는 소주잔의 짜릿함이 삶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준다. 그런데 왜 같은 술잔이면서 '대폿잔'은 'ㅅ'이 있고 '소주잔'은 없을까. 대폿잔이 훨씬 커서 그런 건 아니다. 순 우리말 또는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 가운데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바다+가→바닷가), 뒷말의 첫소리 'ㄴ''ㅁ'앞에서 'ㄴ'소리가 덧나는 경우(제사+날→제삿날) 등에 사이시옷을 넣는다. 소주잔(燒酒盞)처럼 한자어로만 된 합성어는 'ㅅ'을 넣지 않는다. 초점(焦點), 시가(時價)도 마찬가지다. 그럼 대폿잔은? '순 우리말(대포)+한자(盞)'에 뒷말이 된소리가 나므로 'ㅅ'을 넣는다. 한자어엔 'ㅅ'을 넣지 않지만 예외도 있다. 셋방(貰房) 숫자(數字) 횟수(回數) 곳간(庫間) 찻간(車間) 툇간(退間) 등 6개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6104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262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7512 |
1892 | 맞춤법 비켜가기 | 바람의종 | 2008.04.06 | 8884 |
1891 | 생물·화학무기 | 바람의종 | 2008.04.05 | 10432 |
1890 | 다르다와 틀리다 | 바람의종 | 2008.04.04 | 6399 |
1889 | 바람 | 바람의종 | 2008.04.04 | 5921 |
1888 | 내 탓이오 | 바람의종 | 2008.04.03 | 7291 |
1887 | "빠르다"와 "이르다" | 바람의종 | 2008.04.02 | 8931 |
1886 | ‘당신의 무관심이 …’ | 바람의종 | 2008.04.02 | 6429 |
1885 | "정한수" 떠놓고… 1 | 바람의종 | 2008.04.01 | 13086 |
1884 | 로또 복권 | 바람의종 | 2008.03.31 | 8831 |
1883 | 괘씸죄 | 바람의종 | 2008.03.31 | 7888 |
1882 | 행여 | 바람의종 | 2008.03.28 | 6942 |
1881 | 좋은 아침! | 바람의종 | 2008.03.27 | 11850 |
1880 | 저 같은 경우는? | 바람의종 | 2008.03.19 | 6163 |
1879 |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바람의종 | 2008.03.16 | 5397 |
1878 | 일본식 용어 - ㅌ ~ ㅎ : "政治는 일본식 우리식은 政事" - 김성동 / 소설가 | 바람의종 | 2008.03.15 | 13207 |
1877 | 발르세요? | 바람의종 | 2008.03.14 | 7279 |
1876 | 일본식 용어 - ㅊ | 바람의종 | 2008.03.14 | 9070 |
1875 | 드셔 보세요 | 바람의종 | 2008.03.13 | 7521 |
1874 | 일본식 용어 - ㅈ | 바람의종 | 2008.03.13 | 8620 |
1873 | 부름말과 지칭 | 바람의종 | 2008.03.12 | 10778 |
1872 | 일본식 용어 - ㅇ | 바람의종 | 2008.03.12 | 11812 |
1871 | 방법론? | 윤영환 | 2008.03.11 | 71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