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7.22 18:14

한잔, 한 잔

조회 수 9172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잔, 한 잔

야권의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이 현 정부 실세 인사와 갈등을 벌인 끝에 '정부와 한판 붙지 않을 수 없다'고 한마디 하면서 정치권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 세력이라는 한 배를 탔던 두 사람이 소주 한잔하며 함께 정치문화 발전에 나설 수는 없는 것일까. 정부와 붙는 '한판'은 붙여 써야 하지만 피자 '한 판'은 띄어 써야 한다.

'한판'은 '한 번 벌이는 판'을 의미하는 하나의 단어지만 '한 판'은 피자가 한 개라는 구(句)이기 때문이다. '한잔'의 띄어쓰기도 비슷하다. '한잔'은 간단하게 한 차례 마시는 술을 의미하고 '한 잔'은 술잔의 숫자가 하나라는 의미다. '한 사람'은 수량이 하나라는 뜻의 관형사 '한'이 '사람'을 꾸미는 구조다.

그러나 '한사람'의 경우 '한'은 동일하다는 의미의 접두사로서, 동일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의 띄어쓰기에 자신이 없다면 '한'을 '두'로 바꿔 보아 말이 되면 띄어 쓰고, 그렇지 않으면 붙여 쓴다고 생각하면 쉽다. 정부와 '두 판 붙자'거나 아내에게 '두 잔만 마시고 갈게'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371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21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5423
1914 천정부지 바람의종 2009.09.29 9095
1913 겻불 바람의종 2010.08.07 9094
1912 체언의 쓰임새 바람의종 2010.01.09 9092
1911 접수하다 바람의종 2010.08.06 9090
1910 눈부처 바람의종 2010.08.19 9088
1909 애매하다 바람의종 2007.10.23 9085
1908 일본식 용어 - ㅊ 바람의종 2008.03.14 9085
1907 '자처'와 '자청' 바람의종 2011.05.01 9081
1906 오랑캐 風磬 2007.01.19 9080
1905 안전문, 스크린 도어 바람의종 2010.11.25 9077
1904 그분이요? / 그분이오? 바람의종 2012.10.17 9076
1903 깡통 바람의종 2008.02.02 9068
1902 넋살탕 바람의종 2008.03.07 9067
1901 무녀리 바람의종 2007.07.04 9067
1900 노름, 놀음 바람의종 2008.08.13 9067
1899 거슴츠레, 거슴푸레, 어슴푸레 바람의종 2009.05.15 9067
1898 푸르름 바람의종 2011.11.10 9062
1897 눈이 많이 왔대/데 바람의종 2012.09.20 9062
1896 손돌과 착량 바람의종 2008.06.17 9057
1895 기린아 바람의종 2007.06.07 9057
1894 긴장하다와 식반찬 바람의종 2010.01.11 9054
1893 엄한 사람 잡는다 바람의종 2011.11.14 904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