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13 18:05

오늘은 왠지...

조회 수 7246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늘은 왠지...

'봄은 가만히 오지 않는다. 봄은 소란스럽게 온다. 얼음장이 갈라지는 소리, 그 밑으로 물이 흐르는 소리, 그리고 연둣빛 싹이 움트고 꽃망울이 맺히는 소리…. 그렇다. 봄은 전쟁과 같이 온다. 천지간에 봄은 점령군처럼 밀려오는 것이다.' 화가 김병종 선생의 글 중 일부다.

지난 겨울 내내 미국과 이라크가 유엔을 둘러싸고 벌인 '줄다리기'가 '웬지' 두렵기만 하더니 봄은 기어코 혼자 오지 않았다.

흔히 쓰는 '웬지'는 틀린 표현이다. '왠지'가 맞다. '왠'과 '웬'의 발음이 거의 같기 때문에 혼동하기 일쑤다. 우리말에 '웬지'나 '왠일'은 없다. '왠지'는 '왜 그런지 모르게' '무슨 까닭인지'를 뜻하며 '왜인지'가 줄어든 말이다. '왠지 가슴이 두근거린다'처럼 쓰인다.

'웬'은 '어찌 된''어떠한'의 뜻을 가진 관형사다. 관형사는 조사도 붙지 않고 어미 활용도 하지 않는다. '웬 말이 그렇게 많아' '이게 웬 떡이냐'처럼 쓰이는데 이 경우 '웬'을 '왠'으로 적는 것은 잘못이다.

쉽게 구분하려면 '어찌 된''어떤'으로 바꿀 수 있으면 '웬'을, '무슨 까닭인지'로 바꿀 수 있으면 '왠지'를 쓰면 된다. 실제로 '왠'을 쓰는 경우는 '왠지'외엔 거의 없다.

최성우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15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93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707
1914 육개장 바람의종 2008.04.28 5913
1913 하늘말라리아? 바람의종 2008.04.27 8650
1912 입장(立場)을 바꿔보자 바람의종 2008.04.26 6978
1911 칠칠한 맞춤법 바람의종 2008.04.25 7520
1910 피난과 피란 바람의종 2008.04.24 9693
1909 두사부일체 (일체/일절) 바람의종 2008.04.23 7715
1908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람의종 2008.04.22 9706
1907 부문과 부분 바람의종 2008.04.21 7741
1906 설거지나 하세요. (게와 께) 바람의종 2008.04.20 7336
1905 지프와 바바리 바람의종 2008.04.19 8584
1904 곤혹과 곤욕 바람의종 2008.04.17 5735
1903 률과 율 바람의종 2008.04.16 8380
1902 무량대수 바람의종 2008.04.16 8130
1901 시세 조종 바람의종 2008.04.15 5417
1900 장 담그셨나요? 바람의종 2008.04.14 7490
1899 찰나 바람의종 2008.04.14 6651
» 오늘은 왠지... 바람의종 2008.04.13 7246
1897 호두과자 바람의종 2008.04.10 9362
1896 눈높이 바람의종 2008.04.09 8084
1895 점쟁이 바람의종 2008.04.08 7106
1894 걸맞은, 알맞은 바람의종 2008.04.07 8957
1893 싸다 바람의종 2008.04.07 686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