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4 14:56

다르다와 틀리다

조회 수 6397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다르다와 틀리다

많은 사람이 '너와 나는 생각이 아주 틀려'라고 말한다. 이 말은 '너와 나는 생각이 아주 달라'로 써야 옳다. '너와 나는 생각이 틀려'라는 말에는 '네 생각은 틀리고 내 생각이 옳다'는 속마음이 들어 있는 것 같아 위험하다. 정말 의견이 서로 다른 경우라면 '너와 나는 생각이 달라'로 해야 맞다. 이처럼 '다르다'를 써야 할 곳에 '틀리다'를 쓰는 경우가 눈에 많이 띈다. '다르다'는 비교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않음을 의미한다. '광어와 도다리는 다르다' '형제가 달라도 너무 다르군'처럼 쓰인다. '틀리다'는 셈이나 사실 등이 그르게 되거나 어긋남을 뜻한다. '네가 한 계산은 틀렸어'처럼 써야 한다. '다르다'의 반대말은 '같다'이고, '틀리다'의 반대말은 '맞다'라는 점을 알고 나면 두 낱말의 차이가 더욱 확실해질 것이다. 한편 '다르다'에는 '전문가의 감각이 역시 다르긴 다르구나'에서처럼 '특별히 두드러진 데가 있다'는 뜻도 있다.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오해하게 되면 독선(獨善)이라는 심각한 국면을 초래할 수도 있다. 종교에선 더욱 그렇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그 의미가 정말 다른 말이니 틀리게 써선 안될 것이다.

최성우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39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17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948
1914 육개장 바람의종 2008.04.28 5913
1913 하늘말라리아? 바람의종 2008.04.27 8652
1912 입장(立場)을 바꿔보자 바람의종 2008.04.26 6978
1911 칠칠한 맞춤법 바람의종 2008.04.25 7520
1910 피난과 피란 바람의종 2008.04.24 9693
1909 두사부일체 (일체/일절) 바람의종 2008.04.23 7715
1908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람의종 2008.04.22 9706
1907 부문과 부분 바람의종 2008.04.21 7744
1906 설거지나 하세요. (게와 께) 바람의종 2008.04.20 7336
1905 지프와 바바리 바람의종 2008.04.19 8589
1904 곤혹과 곤욕 바람의종 2008.04.17 5735
1903 률과 율 바람의종 2008.04.16 8380
1902 무량대수 바람의종 2008.04.16 8132
1901 시세 조종 바람의종 2008.04.15 5418
1900 장 담그셨나요? 바람의종 2008.04.14 7495
1899 찰나 바람의종 2008.04.14 6655
1898 오늘은 왠지... 바람의종 2008.04.13 7246
1897 호두과자 바람의종 2008.04.10 9367
1896 눈높이 바람의종 2008.04.09 8089
1895 점쟁이 바람의종 2008.04.08 7107
1894 걸맞은, 알맞은 바람의종 2008.04.07 8959
1893 싸다 바람의종 2008.04.07 686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