땜빵
'어이, 오늘 야근 땜빵 누구냐?' '한동안 선발투수진에 구멍이 생겨 땜빵 투수로 활약했다.' '친구야, 오늘 영문학 비평 수업시간에 나 대신 땜빵 좀 해줘.'
'땜빵'은 속어로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다. 예문에서 보듯 이 말은 '빈자리를 때우는(대신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사용된다. 이로 미루어 '땜'은 '땜질'에서 온 것이 분명해 보인다. 표기를 '땜빵'과 '땜방' 중 어느 것으로 해야 할지도 문제다. '빵'이 아니라 '방'이라면 이 말이 어디서 왔는지 명확하지 않다. '방(防)'에서 왔다면 '때우고 막는다'는 뜻이겠지만 단어의 구성이 어색하다. '빵'이 맞는다면 그것은 '빵꾸'에서 온 것으로 보는 게 좋을 듯하다. 곧 '빵꾸 난 곳을 땜질한다'에서 '땜질+빵꾸'로 됐다가 '땜빵'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사전이 꼭 점잖은 표현만 실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빈자리를 대신하는 사람' '구멍이나 흠이 난 곳을 때운 곳'(유독 이 도로에는 땜빵이 참 많다)을 뜻하는 말로 다른 정확한 말이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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