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5 03:09

칠칠한 맞춤법

조회 수 7520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칠칠한 맞춤법

다음 대화에서 틀린 부분을 찾아 보세요.

'왜 그렇게 안절부절해?' '칠칠맞게 중요한 서류를 잃어 버렸어.' '그러게 뭐랬어. 적당히 마시라고 했지.' '내가 주책이지. 젊은 여자에게 혹해서.'

틀린 데가 없다고요. 아니요. 세 군데나 맞춤법에 어긋난답니다. 바루어 볼까요.

첫째, '안절부절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초조하고 불안해 어찌할 바를 모르다'는 뜻으론 '안절부절못하다'라고 써야 합니다.(표준어 규정 제25항). 다만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르다'처럼 부사로는 쓸 수 있습니다.

둘째, '칠칠맞게'는 '칠칠맞지 못하게'로 바루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의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지 못하면 '그 사람 참 칠칠치 못하다'고 합니다.'칠칠하다'와 이의 속된 표현인 '칠칠맞다'는 이처럼 원말보다 '않다, 못하다' 등의 부정어와 주로 어울려 쓰입니다. 따라서 위 대화에서처럼 중요한 서류를 잃어 버린 사람이 칠칠맞을(반듯하고 야무질) 수는 없겠죠.

셋째, 예쁜 여자 때문에 평상심을 잃었다면, 그래서 일을 망쳤다면….'줏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이겠죠. 표준어 규정은 그런 의미에선 '주책이다'를 버리고 '주책없다'만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을 떨다, 부리다'의 형태로는 쓰입니다.

김승욱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08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87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646
1936 뒤처리 / 뒷처리 바람의종 2008.06.07 20286
1935 끊을래야/끊으려야, 뗄래야/떼려야, 먹을래야/먹으려야 바람의종 2008.06.05 9936
1934 금슬/금실, 사주단주/사주단자 바람의종 2008.06.04 10262
1933 안갚음 / 앙갚음 바람의종 2008.06.03 7361
1932 돌나물 바람의종 2008.06.02 7393
1931 임산부/임신부, 홑몸/홀몸 바람의종 2008.05.31 9654
1930 자장면 곱빼기 바람의종 2008.05.29 7867
1929 잊혀진(?) 계절 바람의종 2008.05.27 7580
1928 '우레'가 운다 바람의종 2008.05.25 7716
1927 들르다/들리다, 거스르다/거슬리다, 구스르다/구슬리다 바람의종 2008.05.24 12376
1926 괴나리봇짐, 쇠털, 괴발개발 바람의종 2008.05.23 9214
1925 늘이다 / 늘리다 바람의종 2008.05.22 7893
1924 "~대" 와 "~데" 바람의종 2008.05.13 9741
1923 해라體와 하라體 바람의종 2008.05.12 6621
1922 세금과 요금 바람의종 2008.05.11 5429
1921 겹말을 피하자(下) 바람의종 2008.05.10 6133
1920 겹말을 피하자(中) 바람의종 2008.05.08 5215
1919 겹말을 피하자(上) 바람의종 2008.05.06 6093
1918 "-읍니다""-습니다" 바람의종 2008.05.03 8241
1917 '매우''아주''몹시' 바람의종 2008.05.01 7655
1916 아이들밖에 없다 (밖에) 바람의종 2008.04.30 6179
1915 올인 바람의종 2008.04.29 739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