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8 00:09

좇다와 쫓다

조회 수 8681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좇다와 쫓다

바야흐로 프로야구 시즌이다. 푸른 잔디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 경쾌한 타구음과 수만 관중의 환호 속에 묻히다 보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외야 깊숙이 날아가는 공을 '쫓아' 온 힘을 다해 달리는 외야수와 그 공이 홈런이 되기만을 바라며 타구의 궤적을 눈으로 '좇는' 타자가 있다.

'좇다'와 '쫓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남의 뜻을 따라 그대로 하다' '남의 뜻이나 대세를 따르다' 와 같이 추상적인 행동을 말할 때는 '좇다'를 쓴다.

  유행을 좇다, 스승의 학설을 좇다, 돈을 좇다. 시인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좇다.

'어떤 대상을 잡기 위해 급히 뒤를 따르다' '떠나도록 내몰다'와 같이 구체적인 행동을 말할 때엔 '쫓다'로 쓴다.

·  모깃불을 피워 모기를 쫓다. ·어둠 속에서 강도를 쫓다가 오인 사살하다. 더 쉽게 얘기하면 실제적인 공간 이동이 없을 때는 '좇다'로, 공간 이동이 있을 때는 '쫓다'로 써야 한다.

위 문장 중 타구의 궤적을 눈으로 '좇는' 타자는 실제 공간이동은 없이 바라만 보는 것이므로 '좇다'가 맞다.

어른이나 아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건 마찬가지다. 이번 주말엔 아이와 함께 야구장에 가 고함이라도 질러보는 게 어떨까.

권인섭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457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120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5984
1958 '-로서'와 '-로써' 바람의종 2008.07.05 11148
1957 깡소주 바람의종 2008.07.04 9513
1956 '이' '히' 거참 헷갈리네 바람의종 2008.07.03 6947
1955 혈혈단신, 이판사판 바람의종 2008.07.02 7665
1954 가까와? 가까워? 바람의종 2008.07.01 7299
1953 표식(?), 횡경막(?) 바람의종 2008.06.28 8714
1952 스프링클러, 랜터카 바람의종 2008.06.27 5325
1951 저희 나라 바람의종 2008.06.24 8845
1950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下) 바람의종 2008.06.23 5878
1949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바람의종 2008.06.22 5387
1948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上) 바람의종 2008.06.21 6759
1947 한자성어(1) 바람의종 2008.06.19 7429
1946 부치다 / 붙이다 바람의종 2008.06.18 10893
1945 '난'과 '란' 바람의종 2008.06.17 8450
1944 안치다, 밭치다, 지게, 찌개 바람의종 2008.06.16 8365
1943 너머/넘어 바람의종 2008.06.15 6465
1942 개인 날 / 갠날, (-이-)의 표기오류 바람의종 2008.06.14 6856
1941 막역/막연, 모사/묘사 바람의종 2008.06.13 9509
1940 '돋구다'와 '돋우다' 바람의종 2008.06.12 9576
1939 장사 잘돼? 바람의종 2008.06.11 9922
1938 '날으는' 과 '나는' 바람의종 2008.06.09 8068
» 좇다와 쫓다 바람의종 2008.06.08 868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