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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1 14:26

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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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

이번주 초 여러 뉴스의 머리기사는 주말부터 이어진 일부 지방의 폭설 관련 보도였다. 텔레비전에서는 특보를 내보냈고 라디오 뉴스도 시간마다 톱기사로 다루었다. 지난 14일 ㅁ방송 뉴스의 한 대목을 들어보자. “주말에 1미터 가까운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영동지역에 또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 아니라 설상가설(雪)인데요….”(앵커) “지금까지 속초에 [십팔쩜팔 센찌미터] …동해 [오 센찌미터]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강릉 기자) “지금까지 내린 눈은 경남 밀양이 [십쩜오 센티미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포항 기자) ‘설상가설’로 시작한 눈 소식에 담긴 적설량은 영동지방의 [센찌미터]와 영남지방의 [센티미터]로 달리 전해졌다.

비가 내린 양은 ㎜(밀리미터)로, 눈은 ㎝(센티미터)로 잰다. ‘밀리’(m)는 1000분의 1을 나타내는 접두어, ‘센티’(c)는 100분의 1을 나타낸다. 국제단위계(SI)에 따른 것이다. 센티미터는 ‘센티’로 줄여 쓰기도 한다. ‘센치’는 일본말(セン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삼가야 할 표현이다. ‘감상적이거나 감정적인 특성이 있다’는 뜻의 ‘센치하다’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도 ‘센티하다’, ‘센티멘털하다’ 하는 게 바른 우리말이다.

폭설 얘기를 꺼내니 ‘음주 뺑소니 전력’으로 입길에 오르내리는 신임 기상청장 처지가 떠오른다. 눈 내리는 거 보면서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을 떠올리는 이가 있기에 더 그렇다. “겨울가뭄 때문에 눈이 좀 왔으면 했지만, 좀 과하네요. 눈까지 ‘과유불급’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눈으로 고생하는 모든 분들 힘내시기 바랍니다.”(ㅁ방송 앵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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