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8 00:07

소양강·우수주

조회 수 7237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소양강·우수주

땅이름

춘천의 옛이름은 ‘우수주’였다.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우수주’(牛首州)의 ‘수’를 ‘두’(頭)라고도 하였으며, 수차약(首次若)·오근내(烏根乃)도 우수주의 별칭이었음을 기록한 바 있다. ‘우’는 ‘소’이니 ‘우수’는 ‘소ㅁ.ㄹ.’(쇠ㅁ.ㄹ.)로 읽을 수 있으며, ‘수차약’의 ‘약’은 인칭대명사 ‘너’를 뜻하는 말이므로 ‘내’를 뜻하는 표기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오근내’의 ‘내’에서도 확인된다.

‘소양강’이란 이름은 <삼국사기>나 <고려사>의 지리지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강 지류를 설명한 <용비어천가>에는 “(한강의 한 근원이) 강원도 인제현 이포(伊布)[잇뵈]에서 시작해 춘천부의 소양강을 이루고, 남으로 흘러 경기 가평현에 이르며, 동으로는 안판탄(安板灘)[안반여흘]을 이루고, 양근군 북쪽에서 입석진(立石津)[션돌], 서로는 용진(龍津)이 되는데, 사포(蛇浦)에서 합쳐 광주 경계 도미진(渡迷津)[두미]이 되고, 광진(廣津)[광ㄴ.ㄹ.], 삼전도(三田渡)[삼받개]를 이룬다”고 했다. 이를 볼 때 ‘소양’이라는 이름도 조선 이전부터 일컫던 말임을 알 수 있다.

‘우수주’가 ‘쇠ㅁ.ㄹ.’이듯이, ‘소양강’이 ‘쇠ㄱ.ㄹ.ㅁ’을 뜻하는 말임을 알 수 있는데, 이 때의 ‘쇠’는 ‘동쪽’을 뜻하는 ‘새’에서 비롯된 형태다. 새벽에 밝게 빛나는 별을 ‘샛별’, 동풍을 ‘샛바람’이라 하듯이, ‘새’는 동쪽을 뜻하며 ‘밝음’을 상징한다. 한자 ‘소’(昭)는 ‘밝음’을, ‘양’(陽)은 ‘볕’을 뜻하니 토박이말과 한자말의 대응 관계가 더 잘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33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08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859
1958 손 없는 날 바람의종 2010.07.30 9227
1957 속풀이 바람의종 2010.11.03 10363
1956 속앓이 바람의종 2009.09.26 11817
1955 속수무책 바람의종 2007.12.13 7262
1954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바람의종 2009.02.12 9320
1953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風文 2022.06.08 572
1952 속과 안은 다르다 / 김수업 바람의종 2007.08.31 8221
1951 소행·애무 바람의종 2008.05.24 8814
1950 소통과 삐딱함 風文 2021.10.30 675
1949 소태와 소도 바람의종 2008.03.27 7616
1948 소젖 바람의종 2008.01.22 6205
1947 소정 바람의종 2007.07.24 6138
1946 소와리골 바람의종 2008.05.06 7060
» 소양강·우수주 바람의종 2008.06.08 7237
1944 소설속 고장말 바람의종 2007.11.01 9026
1943 소라색, 곤색 바람의종 2009.06.16 8110
1942 소라색 바람의종 2008.02.15 7389
1941 소담하다, 소박하다 바람의종 2012.05.03 13682
1940 소고기, 쇠고기 바람의종 2008.11.19 7163
1939 소강상태에 빠지다 바람의종 2010.05.29 10139
1938 셀프-서비스 바람의종 2009.06.09 5841
1937 센티 바람의종 2011.05.01 1335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