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우수주
땅이름
춘천의 옛이름은 ‘우수주’였다.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우수주’(牛首州)의 ‘수’를 ‘두’(頭)라고도 하였으며, 수차약(首次若)·오근내(烏根乃)도 우수주의 별칭이었음을 기록한 바 있다. ‘우’는 ‘소’이니 ‘우수’는 ‘소ㅁ.ㄹ.’(쇠ㅁ.ㄹ.)로 읽을 수 있으며, ‘수차약’의 ‘약’은 인칭대명사 ‘너’를 뜻하는 말이므로 ‘내’를 뜻하는 표기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오근내’의 ‘내’에서도 확인된다.
‘소양강’이란 이름은 <삼국사기>나 <고려사>의 지리지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강 지류를 설명한 <용비어천가>에는 “(한강의 한 근원이) 강원도 인제현 이포(伊布)[잇뵈]에서 시작해 춘천부의 소양강을 이루고, 남으로 흘러 경기 가평현에 이르며, 동으로는 안판탄(安板灘)[안반여흘]을 이루고, 양근군 북쪽에서 입석진(立石津)[션돌], 서로는 용진(龍津)이 되는데, 사포(蛇浦)에서 합쳐 광주 경계 도미진(渡迷津)[두미]이 되고, 광진(廣津)[광ㄴ.ㄹ.], 삼전도(三田渡)[삼받개]를 이룬다”고 했다. 이를 볼 때 ‘소양’이라는 이름도 조선 이전부터 일컫던 말임을 알 수 있다.
‘우수주’가 ‘쇠ㅁ.ㄹ.’이듯이, ‘소양강’이 ‘쇠ㄱ.ㄹ.ㅁ’을 뜻하는 말임을 알 수 있는데, 이 때의 ‘쇠’는 ‘동쪽’을 뜻하는 ‘새’에서 비롯된 형태다. 새벽에 밝게 빛나는 별을 ‘샛별’, 동풍을 ‘샛바람’이라 하듯이, ‘새’는 동쪽을 뜻하며 ‘밝음’을 상징한다. 한자 ‘소’(昭)는 ‘밝음’을, ‘양’(陽)은 ‘볕’을 뜻하니 토박이말과 한자말의 대응 관계가 더 잘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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