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1.25 21:49

꽃 피라

조회 수 914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꽃 피라

"봄이 속삭인다. 꽃 피라. 사랑하라. 희망하라. 삶을 두려워하지 말라." 광화문 앞에 우뚝 솟은 한 빌딩에 커다랗게 붙어 있는 글귀다. 지나는 사람들에게 새봄을 희망으로 부풀게 하고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는 메시지다. 이 멋진 글귀는 '어린아이들은 다 알고 있다. 봄이 하는 말을~'로 시작하는 헤르만 헤세의 시 '봄이 하는 말'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빌딩에 적혀 있는 "~꽃 피라. 사랑하라. 희망하라~"를 보면서 무언가 어색함을 느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읽다 보면 '꽃 피라'가 어딘지 불편하다. 동사를 명령형으로 만들 때 끝 음절 모음이 'ㅏ, ㅗ'가 아닌 경우엔 '-어라'를 붙인다. '먹어라'를 '먹라'로 하면 몹시 어색하다. '꽃피라'도 '꽃피어라'로 해야 한다. '꽃피다'의 사동사인 '꽃피우다'를 명령형으로 하면 '꽃피워라'가, 두 단어로 된 '꽃(을) 피우다'를 명령형으로 하면 '꽃 피워라'가 된다. 따라서 '꽃 피라'는 '꽃피어라' '꽃피워라' '꽃 피워라' 세 가지 표기 중 하나여야 한다. 이 가운데 '꽃피어라'는 '꽃피다'는 동사의 속성상 명령형이 어색한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꽃피워라' '꽃 피워라' 둘 중 하나가 적당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10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88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651
1958 이제서야, 그제서야 바람의종 2009.07.08 9162
1957 기침을 깇다? 바람의종 2010.03.04 9160
1956 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바람의종 2009.02.02 9160
1955 막간을 이용하다 바람의종 2008.01.06 9151
1954 한라산과 두무산 바람의종 2008.03.04 9148
1953 떠구지 file 바람의종 2010.01.06 9147
1952 하여, 하였다 바람의종 2010.01.28 9145
» 꽃 피라 바람의종 2011.11.25 9143
1950 경제성 바람의종 2007.10.21 9137
1949 벌이다, 벌리다 바람의종 2008.10.11 9137
1948 원인, 이유 바람의종 2009.11.29 9135
1947 투성이 바람의종 2010.08.27 9133
1946 점심 바람의종 2007.08.17 9131
1945 명사형 어미 바람의종 2010.03.14 9122
1944 좇다와 쫓다 바람의종 2010.02.08 9121
1943 명사 + 하다, 형용사 + 하다 바람의종 2009.07.17 9103
1942 장안 바람의종 2007.08.15 9101
1941 미이라, 링겔 바람의종 2008.12.12 9100
1940 찍찍이 바람의종 2010.01.19 9098
1939 싸다와 누다 바람의종 2009.10.01 9095
1938 보어 바람의종 2010.02.21 9091
1937 낸들, 나 자신, 내 자신 바람의종 2009.05.04 908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