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01 08:04

싸다와 누다

조회 수 9098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싸다와 누다

어린 시절 꿈속에서 뛰놀다 급해져 길가에 시원하게 쉬를 하고 일어난 아침. 어머니는 축축하게 젖은 이불에 주눅 든 나에게 키와 바가지를 주시며 키를 머리에 쓰고 이웃집에 가서 소금을 얻어 오라셨다. 하릴없이 찾아간 이웃집에서 아주머니는 키 쓴 머리 위에 부지깽이 세례를 내리셨고 혼비백산해 도망친 이후 내 야뇨증이 사라졌다던가.

요즘 들어 오줌을 '누다'와 오줌을 '싸다' 두 표현을 구별하지 않고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이 둘은 의미 차가 있다. '누다'는 배설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다라는 일반적인 표현이다. 그러나 '싸다'는 바지에 배변을 한 경우처럼 참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한 일이거나, 잠자다가 이불에 실례하는 것처럼 의식하지 못하고 한 행위를 뜻한다. 오줌이 마려운 아이더러 '빨리 화장실에 가서 오줌 싸고 와'하는 것처럼 '누다'를 써야 할 자리에 '싸다'를 쓰면 속된 느낌을 준다. '싸다'라는 표현은 개구쟁이들의 이불 지도에 돌려주고 평상시 배변에는 '누다'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36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12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909
1958 책갈피 바람의종 2010.10.06 9162
1957 이제서야, 그제서야 바람의종 2009.07.08 9162
1956 기침을 깇다? 바람의종 2010.03.04 9160
1955 한라산과 두무산 바람의종 2008.03.04 9158
1954 경제성 바람의종 2007.10.21 9154
1953 막간을 이용하다 바람의종 2008.01.06 9151
1952 하여, 하였다 바람의종 2010.01.28 9149
1951 떠구지 file 바람의종 2010.01.06 9148
1950 꽃 피라 바람의종 2011.11.25 9143
1949 벌이다, 벌리다 바람의종 2008.10.11 9140
1948 원인, 이유 바람의종 2009.11.29 9140
1947 투성이 바람의종 2010.08.27 9133
1946 점심 바람의종 2007.08.17 9131
1945 좇다와 쫓다 바람의종 2010.02.08 9125
1944 명사형 어미 바람의종 2010.03.14 9125
1943 명사 + 하다, 형용사 + 하다 바람의종 2009.07.17 9107
1942 미이라, 링겔 바람의종 2008.12.12 9102
1941 장안 바람의종 2007.08.15 9101
» 싸다와 누다 바람의종 2009.10.01 9098
1939 찍찍이 바람의종 2010.01.19 9098
1938 보어 바람의종 2010.02.21 9096
1937 낸들, 나 자신, 내 자신 바람의종 2009.05.04 908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