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29 22:04

수만이

조회 수 6152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수만이

사람이름

세조 7년(1461), 충청도 아산에 사는 관노 수만(禾萬)이 사헌부에 글을 올렸다. “이태 전 황수신이 진휼사로 왔을 때 친척에게 탄원(장고)케 하여 관둔전과 관아의 남새밭을 떼어 받았습니다. 그 땅은 제 아비·할아비로부터 대대로 부쳐먹던 밭입니다. 또 황수신은 관아의 마흔여덟칸짜리 기와집을 스물두칸짜리 초가집으로 줄여 샀습니다” 하였다. 만에 하나 이 말이 맞다면 황수신을 벌주어야 하고, 아니면 수만이는 공신을 헐뜯은 죄로 벌받아야 한다고 사헌부에서 임금께 아뢰었다.

이름접미사에 ‘만’이 있다. 강만이·게만이·돌만이·둘만이·보리만이·복만이·불만이·설만이·솔만이·알만이·흔만이·흘리만이 따위 사내이름에서 확인된다. 이 이름접미사는 어떤 뜻일까? 강만 하고 알 만하여 ‘강만이·알만이’일까? 심마니말 ‘마니’는 사람을 가리킨다. 심마니/심메마니는 심(산삼)을 캐는 ‘사람’이다. 똘마니는 도둑이나 거지 집단에서 부림을 당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름접미사 ‘만’ 또한 사람을 이르는 듯하다.

심마니말 너패·노갱이·답승·살푸·송쿠·야사·투화리 따위는 만주·여진말에서 비롯됐는데, 낱낱 곰·개·소금·숟가락·쥐·눈·불을 이른다. 그뿐만 아니라 심마니말에는 중국말도 적잖다. 고장말에도 심마니말처럼 이웃 언어와 오랫동안 교류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도 하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42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21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979
2002 수훈감 바람의종 2010.05.17 8181
2001 수표 바람의종 2008.03.24 7221
2000 수컷을 나타내는 접두사 ‘수-’ 바람의종 2010.05.30 9474
1999 수청 바람의종 2007.07.27 8308
1998 수진이 고개 바람의종 2008.03.13 9555
1997 수작 바람의종 2010.06.16 10556
1996 수자리와 정지 바람의종 2008.05.23 7998
1995 수입산? 외국산? 바람의종 2012.12.03 18757
1994 수입산 바람의종 2009.09.21 7992
1993 수육, 편육, 제육 바람의종 2009.02.05 10249
1992 수어 / 닭어리 風文 2020.07.04 2047
1991 수순 바람의종 2007.10.19 10235
1990 수수방관 바람의종 2007.12.14 7149
» 수만이 바람의종 2008.09.29 6152
1988 수리수리마수리 바람의종 2008.02.16 10338
1987 수뢰 바람의종 2012.12.11 17792
1986 수렴 청정 바람의종 2007.12.13 8244
1985 수달 file 바람의종 2009.09.22 5979
1984 수다 바람의종 2012.05.03 7841
1983 수능 듣기평가 바람의종 2011.11.25 12722
1982 수능 국어영역 風文 2023.06.19 779
1981 수근거리다, 소근거리다 바람의종 2010.01.26 106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