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4 19:29

수표

조회 수 7221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수표

현금 대신 쓰는 수표(手票)의 기원은 13세기 유럽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32년께 일본 수표법이 준용된 ‘조선민사령’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부터 거래할 때 수표와 비슷한 ‘어음’이 널리 쓰였다. 조선 때 상평통보가 널리 쓰였는데, 무겁고 부피가 크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개성 상인들은 종이에 금액, 날짜, 채무자 이름 등을 적고, 엽전 대신 사용했다. 이것이 지금의 어음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북녘에서도 ‘수표’를 사용할까? 북녘에서도 ‘수표’를 쓰는데 그 뜻이 다르다. 북녘말 ‘수표’(手票)는 ‘서명’ 또는 ‘사인’(sign)을 말한다.

“금컵 수상자에게서 기념으로 수표를 요구하다.”(우리말글쓰기 연관어대사전)

북녘에서는 수표를 서명·사인의 뜻으로만 쓰기에 보기로 든 글은 오해의 소지가 없다. 하지만 남녘말 ‘수표’로 해석하면 완전히 다른 뜻이 된다. 북녘말 ‘수표’는〈조선말사전〉(1961)에서도 확인되므로 그 이전부터 쓰이던 말로 보이는데, 남녘 사전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서명’은 북녘에서도 쓰이고, ‘사인’은 ‘싸인’으로 적는다.

한편, 예전에 쓰던 서명 방식으로 ‘수결’(手決)이 있다. ‘수결’은 ‘서명·사인·수표’와 달리 이름이 드러나는 방식이 아닌 기호처럼 쓰였다. 이는 조선 말 개항 이후 도장에 그 자리를 내줬다가 요즘의 서명(사인)으로 이어진다. 남북 두루 수표(돈)와 어음을 어음으로 통합하고, ‘사인·싸인, 수표’ 대신으로 ‘서명’으로 통일해 쓰는 건 어떨까?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14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92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698
2002 수훈감 바람의종 2010.05.17 8181
» 수표 바람의종 2008.03.24 7221
2000 수컷을 나타내는 접두사 ‘수-’ 바람의종 2010.05.30 9469
1999 수청 바람의종 2007.07.27 8308
1998 수진이 고개 바람의종 2008.03.13 9554
1997 수작 바람의종 2010.06.16 10554
1996 수자리와 정지 바람의종 2008.05.23 7993
1995 수입산? 외국산? 바람의종 2012.12.03 18752
1994 수입산 바람의종 2009.09.21 7988
1993 수육, 편육, 제육 바람의종 2009.02.05 10249
1992 수어 / 닭어리 風文 2020.07.04 2047
1991 수순 바람의종 2007.10.19 10232
1990 수수방관 바람의종 2007.12.14 7144
1989 수만이 바람의종 2008.09.29 6148
1988 수리수리마수리 바람의종 2008.02.16 10334
1987 수뢰 바람의종 2012.12.11 17790
1986 수렴 청정 바람의종 2007.12.13 8241
1985 수달 file 바람의종 2009.09.22 5979
1984 수다 바람의종 2012.05.03 7841
1983 수능 듣기평가 바람의종 2011.11.25 12722
1982 수능 국어영역 風文 2023.06.19 775
1981 수근거리다, 소근거리다 바람의종 2010.01.26 1063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56 Next
/ 156